KT회장 선거에 등장한 ‘콘클라베’

이사 3분의 2 찬성 결정…내일 중 최종 후보자 결정될 듯

방송/통신입력 :2019/12/26 20:14    수정: 2019/12/26 21:29

차기 KT 회장 선출에 카톨릭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시스템인 ‘콘클라베’가 등장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이날 회장 후보군에 오른 9명의 대상자를 상대로 심층면접을 끝내고,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기 위해 사실상의 만장일치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콘클라베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추기경단의 선거회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비밀표로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진행된다. 투표가 끝나면 투표용지를 태워 나오는 연기로 결과를 외부에 알리는데 검은 연기는 미결, 흰 연기가 나면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뜻이다. 영화 <천사와 악마>에 이 같은 장면이 등장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따라서 KT회장후보심사위가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어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비밀투료를 통해 6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KT회장후보심사위에서는 후보를 2명 정도로 압축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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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T회장후보심사위는 각 후보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10분 프리젠테이션(PT)과 50분 질의응답 등 총 1시간의 면접을 통해 평가를 진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후보의 경우에는 1시간의 면접시간이 걸리지 않은 경우도 있어 10시를 전후에 면접은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날 밤샘에 대비해 이사들이 숙박을 예약해 놓은 상태여서 밤샘 투표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왼쪽 위부터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 부사장, 이동면 미래프랫폼사업부문 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KT T&D 부문 사장, 윤종록 전 미래부 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