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다양한 문화계 소식이 한창인 요즘이다. 안방극장에도 가족물과 로맨스물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 풍성한 가운데 따뜻한 크리스마스 웹툰이 있어 소개한다.
김지효 작가의 '엘리베이터에서 하룻밤'은 대기업 계약직 사원 '이도'가 마주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다. 첫 출근 날 이도는 정말 좋았다. 근무환경이 열악했던 이전 회사에 비해 쾌적한 환경인지라 비록 계약직이긴 해도 성실히 일하다 보면 정규직 전환의 기회도 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그간 열심히 달려왔다. 팀에서 인정도 받고 프로젝트도 리드하며 나름의 업무성과를 낸 이도, 하지만 지난 2년 간의 노력이 정규직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계약만료로 마지막 출근길에 오른 이도는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자 싶었다. 하지만 떠밀리듯 크리스마스 이브에 약속이 없는 상사가 만든 회식에 가게 된다. 자신만 빼고 모두가 화기애애한 상황, 게다가 회사의 주목받는 젊은 임원도 참석했다는 소식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어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모임이 2차까지 이어지자 이도는 휴대폰을 사무실에 두고 온 것을 떠올리며 조용히 회사 건물로 발길을 돌린다.
모두가 들떠 있는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산타를 믿지 않게 된 나이부터 크리스마스에 대한 판타지가 사라진 이도는 그저 덤덤히 텅 빈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특별할 일 없이 지나가는 마지막 근무일, 그녀는 이곳에 그간의 시간을 모두 내려놓고 떠나야 했다.
그런 이도가 탄 엘리베이터가 닫히려는 순간 누군가 그 문을 연다. 회식자리에서 사람들이 말하던 전도유망한 유동화 상무, 그 역시 사무실에 무언가를 가지러 들린 터였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위치의 사람, 이도는 어색한 분위기에 잠시 인사를 건네고 얼른 자신의 층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그 순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버리는데…
웹툰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 회사를 나가야 하는 계약직 사원인 이도와 그녀와는 정반대의 트랙을 걸어온 회사의 임원인 동화가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짧은 시간 동안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우왕좌왕하다 차츰 안정을 찾고, 이어 구조대가 온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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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공간 안에서 이도는 그간 일상의 소소함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좋아하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모두 접어두고 보내온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정신없이 지나온 날들인지라 자신이 한때 가고 싶었던 여행지에 대한 기억마저 잊고 살았음도 깨닫게 되는데, 동화는 그런 이도를 보며 각자가 걸어온 시간은 다르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마주했던 고민의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 공감하며 미소 짓는다.
그렇게 평소에는 마주칠 일 없던 두 사람이 고요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 각자의 시간과 인생계획을 공유하며 서로를 마주보게 된다. 이윽고 구조대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동화는 잠시 머뭇거리다 이곳에서 나가면 따뜻한 어묵탕을 먹자며 이도에게 손을 내미는데... 소소한 일상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김지효 작가의 '엘리베이터에서 하룻밤'은 3화로 완결돼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