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5G 폰 팔수록 손해? 샤오미 가격 전략에 이목

레드미 K30 5G 원가가 판매가에 육박

홈&모바일입력 :2019/12/18 09:12    수정: 2019/12/18 11:40

중국 샤오미가 곧 발매할 '레드미(Redmi) K30' 시리즈의 5G 버전 원가가 판매가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시장조사업체의 분석이 나왔다. 5G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샤오미의 전략 일환이라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18일 중국 텅쉰커지 등 언론은시장조사업체 IHS의 스마트폰 전문 애널리스트 통계를 인용해 레드미 K30 5G 버전의 BOM(Bill of material) 원가가 250달러(약 29만 원) 가량이라고 전했다. 위안화로 환산하면 1760위안 가량으로, 판매가인 1999위안(약 33만 3천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연구개발, 조립, 사후서비스(AS), 특허 등 비용을 고려하면 팔아도 남지 않는 스마트폰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레드미 K30 5G 버전은 내년 1월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발표된 중국 5G 스마트폰 중 최저가 제품으로 불린다.

이 제품은 퀄컴 프로세서, 소니의 IMX686, 삼성의 마이크로 근접 센서 렌즈 등 다양한 고가 부품을 장착하고도 낮은 가격에 나왔다는 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샤오미 입장에선 내년 펼쳐질 중국 5G 스마트폰 중저가 시장 전쟁의 기선을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텅쉰커지는 "당연히 레이쥔 샤오미 CEO가 자선가는 아니다"면서 "레드미 K30 5G 버전에 원가 대비 낮은 판매가를 책정한 것은 상품과 시장 전략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성비를 강점으로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실적상 숫자도 높이기 위한 방책이란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5G 스마트폰 가격을 끌어내리면서 향후 나올 샤오미 5G 하이엔드 제품 전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됐다.

최근 샤오미그룹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에서는 샤오미의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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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 K30은 이미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통해 인증 받았으며 6.67인치의 120Hz 듀얼 홀 풀스크린을 장착했다. 6400만 화소의 카메라와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 30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765G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앞서 레이쥔 샤오미 CEO는 부품 단계와 관계없이 제품의 이익률이 5%를 이하로 책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한 바 '박리다매'를 통한 5G 시장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