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 희망과 은행 현실 조정하는 자리"

12일 은행장 간담회 열려

금융입력 :2019/12/12 10:28    수정: 2019/12/12 10:31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에게 'DLF 사태'를 계기로 은행이 전화위복 기회로 삼고, 담보 위주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와 도약의 길을 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16층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가 끝난 직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의 희망과 은행의 현실을 조정하는 자리였다"며 "합리적으로 (조율)해보자는 목적이었고, 은행이 평소 생각하고 어려운 부분을 얘기하고 금융위가 제도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해 간극을 좁혀가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월 14일 금융위는 은행이 주로 팔아왔던 주가연계신탁(ELT) 등의 판매 금지안을 담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의 의견 수렴을 받았으며 이날 최종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권이 개선 방안을 요구하면서 최종 대책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사진=뉴스1)

은 위원장은 은행의 관행적 담보 대출 취급을 막기 위해 지식재산권 등과 같은 동산 담보 대출 취급 확대를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은행에서 직원들의 평가를 어떻게 할거냐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예를 들어 담보 대출은 부실이 되도 경매로 넘기면 직원 책임 문제가 없다"며 "다른 대출에 대해 부실 책임 문제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것들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 직후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과 KEB하나은행장은 DLF와 관련해 어떤 대답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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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진옥동 행장도 DLF와 키코 분쟁조정위원회에 대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아꼈다. 진 행장은 간담회에서 "소비자 보호를 어떻게 잘 해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며 "직원들의 (판매 관련) 핵심성과지표(KPI)를 확 줄여 내년에도 잘하겠다는 얘길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직전 은성수 위원장은 "각종 현안, 금융정책 등과 관련제기해 주시는 의견 등은 관심을 가지고 직접 챙겨보도록 하겠다"며 "DLF 사태가 오히려 변화와 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