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고객 원하는 상품 얼마나 팔았는지로 KPI 개편

DLF 사태 이후, 신뢰도 제고 차원

금융입력 :2019/11/18 14:29

우리은행이 최근 독일 채권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과 관련, 고객 신뢰도 제고를 위해 직원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한다.

1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태승 행장은 이날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열고 직원 성과평가제도의 지표 수를 축소, 평가 기간을 연간으로 늘리는 등의 개편안을 추진토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영업점 직원 성과평가제도의 평가 지표는 기존 24개에서 10개로 줄어든다. 이중 독일 DLF 당시 문제가 됐던 '비이자 이익' 지표는 폐지된다.

본점에서 주력 판매 상품을 지정, 일괄로 영업점에 판매를 권했다면 2020년 직원 성과평가제도에 수익성 지표는 지점별 특성을 반영해 계산된다. 기업 금융 특화점포라면 지점 특성과 관련이 없는 소매 고객 대상 예·적금 판매량이 직원 성과평가에 좌우하지 않는 것으로 변하는 것이다.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지표는 직·간접 비용을 제외한 위험 조정 이익으로 단일화할 예정"이라며 "영업점 환경에 적합하고, 영업점 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팔 수 있는 상품과 마케팅 분리가 이뤄지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우리은행의 새로운 직원 성과평가제도에 고객 수익률과 고객 케이 등의 지표 배점도 확대되며, 평가 주기도 반기에서 연간으로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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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행장은 직원 성과평가제도 개편으로 은행 내 상품과 서비스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판매 채널서 더 많이 판매하니 긍정적 경쟁이 이뤄질 것이란 것이다.

손태승 행장은 "은행인 만큼 더 높은 기준으로 고객 자산 관리에 나서야 하며, 피해 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달라"며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