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銀, DLF 원금 손실 위험 고지 안해"

국회 정무위 국감서 불완전판매 지적

금융입력 :2019/10/21 16:52

620우리은행이 4천억원 어치 판매한 독일 국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연계펀드(DLF)를 고객에게 설명할 때 원금 손실 위험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금융감독원 측 견해가 제시됐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우리은행 정채봉 부행장에게 "일부는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독일이 망하지 않는한' 이라며 판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채봉 부행장은 "그런 내용들을 상품설명서에 담아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불완전판매가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채봉 부행장 답변 직후 윤석헌 금감원장은 "원금 손실의 위험을 고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파생펀드를 산 참고인 A씨도 이 같은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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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우리은행장 부행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금융위원회 ,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DLF 피해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스1)

참고인 A씨는 "우리은행의 부지점장이 왜 대출을 갚으려고 하느냐며 이 상품을 추천했고, 돈이 없다고 하자 딸 아이의 돈 등을 보태 1억원을 마련해 이 상품을 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부지점장이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정적인 상품이다'고 강조했으며, 잘 알지도 못하는 상품을 구두로 쭉 설명한 후에서야 투자 설명서를 내놨다"면서 "투자 설명서를 반으로 접어놔 투자자 성향이 어떤 것인지 원금 손실 위험있는지도 몰랐다. 올해 전세 만기가 돌아오는데 막막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밖에 고용진 의원은 우리은행이 상품심의위원회 위원 중 DLF와 관련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위원을 교체했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정채봉 부행장은 "상품에 대해 전면 부정은 아니고 (만기)기간이 짧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상부) 지시는 아니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