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일보, 사설 통해 "가상화폐≠블록체인" 강조

"블록체인 '옷' 입은 불법 가상화폐 엄중단속" 경고

인터넷입력 :2019/11/28 09:44    수정: 2019/11/28 11:17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의 사설을 게재했다. 또 블록체인의 옷을 입고 불법 활동을 하는 일이 엄정히 단속될 것이란 경고도 날렸다. 가상화폐는 단속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7일 인민일보는 '경제시평' 사설에서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응용의 전부가 아니다"며 "블록체인은 가상화폐가 아니다"고 규정했다. 투자자들도 위험에 대비해야 하고 속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불법 금융 활동의 밑거름을 제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시평은 최근 블록체인 활황과 함께 불법 세력이 득세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일각에선 블록체인을 명패로 내세워 가상화폐를 홍보하면서 블록체인의 옷을 입고 불법 금융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시평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철저한 단속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 로고 (사진=인민일보)

시평은 또 앞서 중국에서 2017년 발표된 범정부 보고서를 인용하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소위 가상화폐는 본질적으로 비준을 거치지 않는 불법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관련 기관이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평은 "어떤 사람들은 요행에 기대고, 투기적 자세로 블록체인을 통한 횡재를 노린다"면서 "하지만 세계 각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내 투자자의 경우 해외 플랫폼에 참여해서 거래를 하는 것 역시 용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해외 플랫폼 역시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블록체인의 출현은 가상화폐와 복잡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와 같지 않으며,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응용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일부 사람들이 '화폐'와 '체인'의 개념을 혼동하지만 가상화폐 관련 사기와 투기가 성행하고 가격 폭등 및 폭락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또 비트코인을 언급하면서 '가장 대표적인 가상화폐이지만 어떤 국가에서도 법정 유통 화폐가 아니며 본질적으로 투자 위험이 높은 가상 상품'이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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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은 이미 디지털 금융,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제조 등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어떠한 혁신도 합법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경우 블록체인 기초 연구를 강화하고 블록체인과 실물경제의 긴밀한 융합을 추구하면서 블로겣인 기술을 통한 금융 난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블록체인을 일종의 '서비스 실체'로 만들어 경제 발전의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