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中 화웨이 거래제한 또 90일 연장

화웨이 "실제 타격 적어...美 기업이 더 피해"

홈&모바일입력 :2019/11/19 09:12    수정: 2019/11/19 14:46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유예 기간을 또 다시 90일간 연장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를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지난 8월 연장했던 유예 기간이 이달 18일 만료하는 데 따른 결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까지도 미국 정부가 당초 약 2주간의 단기 유예를 계획했다가 90일 유예로 내용이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대상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다.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만 미 상무부는 이후 거래제한 조치를 90일씩 두 차례 유예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이 세 번째로 유예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진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날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통신업체들이 미국 내 일부 외진 지역의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이들에 의해 우리의 혁신이 이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민감한 기술에 대한 엄격한 수출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내비쳤다. 리앙 후아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예 기간 연장 여부에 관계 없이 거래제한 조치 영향은 실제로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화웨이와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미국 기업들이 더 큰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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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화웨이의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 없이도 매우 잘 생존할 수 있다"며 "미국이 우리를 제재 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들(미국)이 없어도 괜찮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를 영원히 거기(제재 리스트)에 둬도 좋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화웨이는 지난 17일 78쪽짜리 장문의 성명을 통헤 자사 네트워크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자세하게 밝혔다. 미국의 제재 속에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