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자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0%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 제재 영향을 상쇄했다. 화웨이를 제외한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은 모두 줄어들었으며, 올해 전체 시장 성장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0%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4천1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P30 시리즈가 약 6백만대, 노바 5프로가 약 3백만대 이상 출하됐다.
■화웨이 독주체제 지속...여타 中 상위 업체는 꺾여
화웨이가 무역제재 이후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집중해 국내 판매 전략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은 현지화 돼 있어 중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애국심을 고조시켜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화웨이는 서브브랜드인 아너에 대한 마케팅도 확대하면서 두 브랜드 모두 온오프라인에서 채널 관계를 강화하고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너x9은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두며, 화웨이가 중고가 가격대에서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
비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천9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지만 2위를 수성했다. X27, Y93 및 Y3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5G 모델의 출시도 점유율 상승을 도왔다. 또 서브브랜드인 IQOO를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오포의 A9모델은 3분기에 5백만대 가까이 출하되며, 분기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올랐다. A9 시리즈에 이어 출시한 르노(Reno)시리즈도 4백만대 가까이 출하되었는데, 새로운 카메라 혁신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있으며, 화웨이와 비보의 라이벌 브랜드로 포지셔닝 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서서히 높이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나, 아이폰 11과 XR의 가격조정과 다양한 색상의 제품 출시로 9월 마지막 주 높은 수요를 보이면서 7월과 8월의 급격한 감소를 상쇄한 모습을 보여 애플의 4분기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中 스마트폰 성장 어려울 듯...내년엔 5G 효과
이 기간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하며, 최근 4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폰 품질의 향상, 시장 성숙, 중국 경제 악화로 올해 성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상위 5개 브랜드가 시장의 92%를 차지하면서 소규모 브랜드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임스 얀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상위기업에 집중되면서, 소규모 브랜드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위 업체들은 OEM을 수직적으로 통합하며 R&D 투자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루고 있고, 적극적인 채널공략 및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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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의 5G 네트워크 상용화는 예정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올해 중국 시장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내년에는 5G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의 5G에 대해 “비보, 화웨이, 지티이 등의 제조업체와 중국의 대형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이 빠른 출시로 주도권을 잡으며 소비자의 인지도를 얻었고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등 다른 업체들도 올해 말까지 5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5G가 올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0년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스마트폰 수요를 다시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