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이용률이 4년만에 15%포인트(p)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원전 조기폐쇄와 건설 중단, 신규 발전소 백지화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13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원전이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p 감소한 65.2%로 집계됐다.
원전이용률은 지난 2016년 3분기 79.7%에서 이듬해인 2017년 3분기 70.2%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73.2%로 소폭 증가했다가 올해 3분기 60%대로 다시 떨어졌다. 4년 전과 비교하면 15%p나 감소한 셈이다.
이는 현 정부의 시책인 '탈(脫)원전' 에너지전환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주요 발전원인 원전 대신 신·재생에너지 발전율을 높이기 위해 원전 가동을 점차적으로 줄이고 있다.
원자력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조기 폐쇄된 월성 1호기를 비롯해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신규 원전 구축 백지화 등 계획이 순차적으로 이행되고 있다"며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지목된 석탄화력발전소와 함께 원전 가동률 조정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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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전이용률 감소가 한전의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전은 "원전이용률 하락은 정비일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실적 추세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 과거의 부실시공을 추가 발견하면서 일부 원전의 점검이 확대돼 예방정비일수가 증가했다"며 "실적은 원전 이용률 이외에도 국제 연료가격 변동에 따라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