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신규 프로젝트 개발을 추가로 중단한다. 프로젝트의 리뷰(사업성 검토) 절차에 돌입한지 약 2개월 만이다.
8일 넥슨에 따르면 신규 프로젝트 5개의 게임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넥슨 측은 조직개편 일환으로 기존 서비스 및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면밀히 살폈다.
특히 조직 개편이 본격화된 이후인 지난 7월부터 4개 게임의 서비스 중단이 결정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야생의땅 듀랑고와 마블배틀라인이 대표적이다.
또한 관계사인 띵소프트가 개발 중이었던 PC 게임 페리아연대기도 빛을 보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신규 프로젝트 개발 중단 소식은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직접 사내 공지 글을 통해 알렸다.
이는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임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또 다른 미래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넥슨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와 억측이 제3자의 입을 통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9월부터 내부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성공한 신작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며 "우선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선별하고자 했다. 그 결과 총 5개의 프로젝트는 아쉽지만 개발을 최종 중단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넥슨은 신규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핵심 프로젝트에는 지원을 대폭 강화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민감한 인력 순환 배치에도 입장을 전했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 중단 결정으로 100여명이 순환배치 대상이 됐다고 알려졌다.
이정헌 대표는 "개발 중단이 결정된 프로젝트 소속 직원들은 주력 라이브 및 신규 프로젝트로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순환되고 배치될 수 있도록 긴밀히 대응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정헌 대표는 조직개편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노력해왔다. 이 대표 스스로 넥슨 사원으로 입사해 넥슨코리아의 수장 자리에 올랐던 만큼 누구보다 직원들을 배려해왔다. 구조조정이 아닌 조직개편을 한 이유다.
넥슨 측은 남은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IP 기반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바람의나라:연, 던전앤파이터모바일(가칭), 마비노기모바일 등이다. 퍼블리싱작인 PC 게임 커츠펠의 국내 서비스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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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측은 모바일 게임 V4(브이포)를 흥행시켜 오랜만에 활력이 띄기도 했다. V4는 지난 7일 출시돼 하루만에 구글 매출 3위를 기록하며 단기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은 올해 다사다난했다. 설립자인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의 지분 매각 추진에 이은 보류, 조직개편 등 다양한 고난을 겪었다"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 넥슨의 결정을 지켜봐야할 때다. 조직개편이 일단락된 분위기고 V4 흥행으로 내부 사기는 높아진 만큼 연말부터 달라진 넥슨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