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분기 매출 중 카카오톡과 관련한 사업 분야인 '톡비즈' 매출액이 멜론이나 포털비즈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까지 카카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온 멜론의 매출액을 앞섰으며, 포털비즈와도 확실히 격차를 벌렸다.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인 7천832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이같은 성장을 견인한 톡비즈 사업이 내년엔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3분기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다시 한번 달성함과 동시에, 지난 분기에 언급했던 것처럼 이익 측면에서도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서며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이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모든 카카오 크루(직원)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공개한 실적 자료를 보면, 3분기에 올린 전체 매출 7천832억원 중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인 ‘톡비즈’에서 창출된 수익은 1천62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톡비즈란 카카오톡과 관련한 광고, 선물하기, 이커머스 등을 아우르는 사업 분야다. 톡비즈 항목은 카카오 전체 매출 구성 중 플랫폼 부문에 속한다.
이번 분기 톡비즈 매출액은 다른 사업 분야의 매출액을 완벽히 앞서나갔다. 같은 플랫폼 부문으로 묶인 포털비즈(1천260억원)와 그간 엎치락뒤치락 해오다 이번 분기 톡비즈가 앞섰다.
또한 톡비즈는 직전분기까지 카카오 계열 서비스 중 가장 매출 중 큰 중을 차지했던 뮤직 콘텐츠 매출도 제쳤다. 3분기 뮤직 콘텐츠 매출은 1천514억원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비즈 매출이 뮤직 콘텐츠 매출을 처음 앞섰다고 할 수 있다"며 "톡비즈 매출을 따로 잡아내기 시작한 것은 올해 1분기부터지만, 손익계산서상 작년 1분기치까지 나와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베타테스트 중인 톡비즈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 할 경우 톡비즈에서 창출되는 매출은 연말 1조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 대표 “톡보드는 현재 카카오톡의 일부 트래픽 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신규 광고주 풀이 확대되고 있는 초기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광고 노출 트래픽의 볼륨과 단가 모두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연말 톡보드로 일매출 4~5억원을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한편, 내년 말 톡비즈 전체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탭에 표시되는 광고 상품으로, 카카오톡 비즈보드의 준말이다.
여 대표는 “현재까지는 원래 계획했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연말 목표로 말했던 톡보드 일평균 4~5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톡보드 중심 생태계에서 다양한 실험해볼 것이고, 내년말 톡비즈 매출 1조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물하기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이상 성장하며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특히 높은 거래액 성장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모바일에서의 선물하기 경험이 생일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로 확산되고 있고, 구매자도 전 연령대로 확대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적자폭 개선해나가는 '신사업'...3분기 295억원 손실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을 포함하는 신사업 부문은 매 분기 적자폭을 줄여나가 이번 분기엔 영업손실 29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623억원이다.
신사업 부문 영업손실은 작년 4분기 6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522억원, 2분기에는 470억원이었다.
배 부사장은 “신규 사업을 제외한 기존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886억으로, 총 연결 영업이익은 591억을 기록하며 카카오가 향후에도 더욱 규모감 있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갖춰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사업에 해당하는 카카오페이의 3분기 거래액은 12조9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누적으로 34조6천억원이다. 특히 온라인 결제 부분에서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페이가 애플 앱스토어의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 적용됐고, 대형 온라인 커머스 가맹사업에서의 거래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의 금융 상품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한다”면서 “바로투자증권 인수, 삼성화재와의 디지털 보험 컨소시엄 설립을 통해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특성과 잘 결합될 수 있는 금융 상품도 직접 설계하여 매출과 수익성 모두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톡비즈에 뒤진 멜론...그래도 전년比 11% 성장
콘텐츠 부문 매출은 4천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멜론 등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천515억원이다. 게임 콘텐츠는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인 990억원을 기록했다.
유료 콘텐츠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국내외 이용자 및 거래액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지의 3분기 거래액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재팬이 운영 중인 픽코마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스토리 IP 확보로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고, 3분기 누적 거래액은 이미 작년 연간 거래액의 160% 수준으로 그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특히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다음 웹툰을 포함한 카카오 글로벌 유료 콘텐츠의 작년 연간 거래액은 2천9백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48% 가량 성장한 4천3백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IP비즈니스·기타 매출은 온라인 및 면세점 채널 확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뱅크 IPO 시점 아직 미정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자회사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지의 IPO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지 IPO에 대해서는 “아직 상장시기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이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인 시점을 말하기 어렵지만,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기업과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에 맞추어 진행한다는 방향성에는 변화 없다”면서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거래액과 수익성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스토리 비즈니스를 확대하며 가치 증진에 힘쓸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달 중 5천억원 유상증자를 거쳐 총 자본금이 1조8천억원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때 카카오뱅크의 지분 18%를 보유한 카카오는 9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배 부사장은 “지난달 16일 결정된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가 11월21일 완료되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이 1.8조로 증가하면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개선된다”며 “이후 자본 조달의 경우 프리 IPO, 전략적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한 다양한 형식의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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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향후 기업공개(IPO)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는 주주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현 지분율 18%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며 “이는 900억원 규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