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3분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와 메시지 사업 등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엔 이 부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실적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면 건강을 성장을 했다”면서 “3분기엔 역대 최대 매출을 다시 한 번 달성했고, 지난분기에 언급한 것처럼 이익 측면에서도 본격적인 성장이 있어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카카오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은 7천8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3% 오른 591억원을 달성했다.
■"톡비즈로 계속해서 다양한 실험 할 것"...내년 매출 1조 예상
톡비즈란 카카오톡과 관련한 광고, 선물하기, 이커머스 등을 아우르는 사업 분야다. 톡비즈 항목은 카카오 전체 매출 구성 중 플랫폼 부문에 속한다.
전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천507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톡비즈 매출은 톡보드(카카오톡 비즈보드) 확대 및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천624억원이다.
톡비즈 하위 서비스 중 카카오톡 내 친구목록탭 광고인 ‘카카오톡 비즈보드(이하 톡보드)’는 클로즈베타서비스(CBT)에 이어 지난달 오픈베타서비스(OBT)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기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카카오톡 채널’로 개편했으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파트너와 이용자들간 소통과 쇼핑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이상 성장했다.
여 대표는 “톡보드는 현재 카카오톡의 일부 트래픽 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신규 광고주 풀이 확대되고 있는 초기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광고 노출 트래픽의 볼륨과 단가 모두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연말 최고 성수기를 맞아 톡보드를 광고 시장 내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으로 목표로 하며, 장기적으로는 톡 내 다양한 페이지 유형, 비즈니스 솔루션들과 결합해 고도화 할 예정”이라며 “카카오톡 채널의 진화를 바탕으로 스마트 메시지, 알림톡 등을 활용한 메시지 광고의 성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 대표는 연말 톡보드로 일매출 4~5억원을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한편, 내년 말 톡비즈 전체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 대표는 “현재까지는 원래 계획했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연말 목표로 말했던 톡보드 일평균 4~5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톡보드 중심 생태계에서 다양한 실험해볼 것이고, 내년말 톡비즈 매출 1조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톡비즈 외에 포털비즈 매출은 광고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8% 하락했으나,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 및 검색 광고 고도화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천261억원을 기록했다.
■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도 호조…매출 전년比 105% 성장
신사업 분야인 카카오페이의 3분기 거래액은 12조9천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간 누적 거래액은 34조6천억원이다. 특히 온라인 결제 부분에서 크게 성장했다. 카카오페이가 애플 앱스토어의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 적용됐고, 대형 온라인 커머스 가맹사업에서의 거래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영향력 확장으로 여러 업종에서의 신규 가맹점 유입과 다양한 결제 옵션 중 카카오페이를 선택하는 고객 선호도 모두 크게 확대된 결과가 나왔다”며 “청구서 사업도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623억원이다.
■ 카카오 매출 견인의 한 축 '콘텐츠'도 25% 성장
전체 콘텐츠 부문 매출은 4천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유료 콘텐츠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국내외 이용자 및 거래액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 대표는 “카카오재팬이 운영 중인 픽코마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스토리 IP 확보로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했고, 3분기 누적 거래액은 이미 작년 연간 거래액의 160% 수준으로 그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특히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다음 웹툰을 포함한 카카오 글로벌 유료 콘텐츠의 작년 연간 거래액은 2천9백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48% 가량 성장한 4천3백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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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등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천515억원이다. 게임 콘텐츠는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인 990억원을 기록했으며, IP비즈니스/기타 매출은 온라인 및 면세점 채널 확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SKT와 체결한 전략적 제휴에 대해서 여 대표는 “그동안 가속화된 기술의 변화 흐름과 이용자의 모바일 사용 패턴 변화 가운데, 통신사에서 디바이스, 디바이스에서 플랫폼, 플랫폼에서 이용자로 이어지는 경계도 유기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주요 ICT 사업자 간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