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세 자리 번호판 발급도 가능할까...직접 확인해보니

[EV 팩트체크] 두 자리 번호판이 원칙, 세 자리 발급받으면 불이익 가능성

카테크입력 :2019/11/06 16:44

최근 전기차 이용자들을 위한 단체 카카오톡 방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파란색 바탕의 세 자리 번호판을 발급받았다는 사례가 올라왔다.

정부가 지난 9월 1일 이후 출고된 차량을 대상으로 세 자리 번호판을 발급하면서, 이에 맞춰 세 자리 번호판이 발급됐다는 것이 주된 설명이다. 파란색 번호판은 순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대상으로 발급된다.

지디넷코리아 전기차 정책 관련 팩트체크 코너인 ‘EV 팩트체크’는 6일 파란색 세 자리 번호판이 발급 가능한지, 직접 주무부서인 국토교통부를 통해 확인해봤다.

확인 결과, 파란색 세 자리 번호판의 도로 주행은 위법이다. 9월 1일부터 시행된 정부 고시를 무시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6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토교통부 내에서 파란색 바탕의 세 자리 번호판이 발급돼 운행되고 있다는 사례를 보고받은 것이 없다”며 “현재 인터넷 등에 올라온 세 자리 번호판이 어떻게 발급됐는지 파악중이다”라고 전했다. 또 파란색 세 자리 번호판이 포토샵 등의 작업으로 완성된 가짜 번호판일 가능성을 염두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지디넷코리아가 그동안 이용한 전기차와 수소차 모델등은 공통적으로 파란색 두 자리 번호판이 부착됐다. 넥쏘의 경우, 평창올림픽 기념 특별 파란색 번호판이 적용됐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 관계자는 “예전에 창원번호판제작소에서 파란색 세 자리 번호판이 제작된 사례가 있었다”며 “제작소 관계자가 국토교통부에 전화를 걸어 해당 번호판 운행이 가능한 지 문의했었고, 세 자리 파란색 번호판 운행은 안된다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전했다.

만약 세 자리 파란색 번호판이 발급될 경우, 맨 앞 숫자가 파란색 번호판에 쓰일 특수 홀로그램 디자인을 침범할 수 있다. 이는 주차장 번호판 인식기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미관상 좋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해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각 시도지사의 고유 업무인 자동차 번호판 제작소 내 담당자가 번호판 고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 세 자리 번호판을 잘못 발급하면 제작소 차원의 징계가 가능하다”라며 “세 자리 파란색 번호판을 발급받고 도로를 주행하면, 운전자 역시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세 자리 번호판은 일반 흰색 번호판 사용 차량에 적용된다. 기존에 발급됐던 ‘2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에서 ‘3자리 숫자+한글+4자리 숫자’로 변동되는 방식이다. 세 자리 번호판을 통해 2억개 이상의 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국토교통부의 설명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관련 정부 정책 혼선과 사용자들의 궁금증이 커질 경우 ‘EV 팩트체크’를 통해 해당 분야를 자세히 소개하고 취재할 예정이다.

올해 6월 9일 이후 출고 전기차에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전기차 전용 파란색 번호판 예시 이미지 (사진=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