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5G로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은 '글쎄'

마케팅·투자비 증가로 영업익 감소…IPTV도 주춤

방송/통신입력 :2019/11/01 15:48    수정: 2019/11/01 16:12

LG유플러스가 유무선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5G 네트워크 구축 투자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직고용에 따른 인건비 지출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 더욱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IPTV 수익이 한자리대로 줄었다는 점에서 불안이 가중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조2천442억원, 영업이익 1천559억원, 순이익 1천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1.7%, 32.1% 감소했다.

이동통신 분야는 5G 가입자를 포함한 무선 서비스 가입자가 늘면서 성장세가 유지됐다. 지난해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으로 인한 무선 수익 하락세를 떨쳐낸 모습이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역시 수익 상승을 이어갔다, 그러나 ‘실적 효자’로 불렸던 기존의 거침없는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 MNO 가입자 순증 지속…5G로 ARPU도 ↑

3분기 무선 사업 수익은 1조3천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기준 무선 사업 수익이 성장세로 전환된 뒤 3분기 연속 유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선 수익 증가의 배경에는 고가 요금제 사용 비중이 높은 5G 가입자가 있다. 5G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87만5천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9%로 높아졌다. 5G 가입자 증가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역시 전 분기 대비 0.2% 개선된 3만1천217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도 늘어났다. 3분기 순증 가입자는 26만7천명으로, 총 누적 가입자는 1천496만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순증 가입자가 줄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3분기 가입자 순증 폭은 전년 대비 9% 하락했다.

■ IPTV 성장 둔화…효자 타이틀 사라질까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천90억원을 기록했다.

IPTV 수익은 2천584억원,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2천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7.8% 늘었다. 문제는 ‘성장 폭’이다.

IPTV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3%, 1분기에는 23.8% 각각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한 차세대 미디어의 등장으로 유료방송을 비롯한 기존 미디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LG유플러스의 IPTV 성장세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위기감이 깃든다.

하지만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기초 체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435만8천명을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4% 늘어난 422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 영업익 하락의 주범…마케팅 투자비

적극적인 5G 가입자 모집이 무선 수익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지만, 그 과정에서 쏟아부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은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됐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5천8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3.8% 늘었다.

이로써 영업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은 24.4%로 높아졌다. 지난 2분기 영업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이 23.8%, 지난 1분기

22.1%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각각 0.6%포인트, 2.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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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네트워크 투자가 계속되면서 투자비도 점차 늘고 있다. 3분기 CAPEX는 7천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9%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7.4% 증가한 금액이다.

이같은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올 연말까지 인구대비 5G 커버리지를 8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데다, 건물 안에서도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빌딩’ 투자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