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GB는 기본...고용량 게임시대 주목 받는 클라우드 게임

다운로드 시간과 공간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어 관심

디지털경제입력 :2019/10/31 12:38

50GB를 훌쩍 넘는 고용량 게임이 출시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설치 시간과 설치 공간에 따른 제약에서 자유로운 스트리밍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출시된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를 PC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약 175GB의 여유 하드디스크 공간이 필요하다. 운영체제가 설치된 250GB SSD에는 게임을 설치조차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100GB에 육박하는 여유 공간을 요구하는 게임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 9월 출시된 기어스5는 약 80GB의 여유 공간을 필요로 한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보더랜드3는 권장 여유 공간은 75GB였다.

기어스5의 설치 용량은 80GB. 전작인 기어스오브워4는 100GB를 넘어섰다.

게임의 그래픽 품질이 높아짐에 따라 게임의 덩치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지만 그만큼 이용자는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네트워크를 통해 게임을 설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사용하는 네트워크 품질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게임 하나 설치하는데 반나절 이상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설치 공간도 부담이다. AAA급 게임 서너개를 설치하기 위해 500GB SSD를 통채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장장치 가격이 몇년 전에 비해 많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온전히 게임만을 위해 별도의 저장장치를 구매하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 게임이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이용자 개인 기기에 설치해 구동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화면만 이용자가 보유한 기기 디스플레이에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용자가 게임을 다운로드 받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게임 설치에 필요한 저장 공간을 확보하는 수고를 전혀 들이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이용자의 이런 니즈에 부합이라도 하듯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AAA급 게임을 서비스 라인업에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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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클라우드 서비스 라인업에 기어스5를 추가했으며 구글은 시디프로젝트레드가 개발 중인 대작 사이버펑크 2077을 스타디아로 출시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이후 출시되는 유력 AAA급 게임의 론칭 플랫폼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자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한 콘솔 퍼블리셔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이 지금 당장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인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플랫폼이 시장에 자리를 잡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라며 "더군다나 향후 출시되는 게임의 용량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이런 환경을 고려하면 게임을 다운로드하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분명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