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육성해온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전망이 불투명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향후 시황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4분기 전체 배터리사업 실적의 향방도 ESS 화재 대응 결과에 달렸다.
이명석 LG화학 경영기획담당(상무)은 25일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국내 ESS 사업 매출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은) 거의 없었고, 4분기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화학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ESS 사업 실적은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매출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LG화학의 설명.
이는 지난 2017년부터 총 27건 발생한 ESS 화재로 국내 시장 정상화가 지연되는 탓이다.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민관합동 위원회의 발표 이후에도 4번이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상무는 "해외 시장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성장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해외는 30~40%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국내는 내년 매출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불나면 식히고 온도 낮추고'…삼성SDI, ESS화재 원천 차단2019.10.25
- 전영현 삼성SDI 대표 "ESS 생태계 복원하겠다"2019.10.25
- ESS 신뢰회복 나선 LG·삼성 "생태계 복원에 총력"2019.10.25
- ESS 화재 건수 1위는 LG...피해액 규모 1위는 삼성2019.10.25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화재 원인규명과 대응 방지책에 따라 (매출 전망에)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 시장에 대한 것은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ESS는 주택용 시장 중심으로 앞으로 더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화재 대응책 실행에 따른 충당금으로 손익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전지사업 전체의 수익성은 ESS 충당금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