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대표 "ESS 생태계 복원하겠다"

"안정성 개선 노력 강화...100% 안전 자신해"

(울산=박영민 기자)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성 개선 노력을 빠르게 진행해 생태계 복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23일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국내에서 화재 사건이 일어나 ESS 셀 판매 업체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안전성 개선 노력을 통해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직 화재 원인이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민관합동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화재와 배터리 결함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불안감이 확산되자 삼성SDI는 지난 14일 강도 높은 안전성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까지 자사 ESS 제품에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2천억원을 투입해 특수 소화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

삼성SDI가 이달 중으로 마무리짓는 1단계 안전성 강화 조치는 전기적인 충격, 인위적인 충격 등 외부요인이 발생해도 배터리 안전성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단계는 ESS 가동 중 오동작 등의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조치로, 이달 중 마무리된다.

여기에는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시공 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배터리 전압·전류·온도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도 포함됐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가운데 오른쪽)과 허은기 전무(가운데 왼쪽)가 ESS 안전성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특히 발화현상이 큰 화재로 확산되는 것을 미리 차단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이 안전성 강화 조치의 핵심이다. 삼성SDI는 이 시스템을 앞으로 판매할 ESS에 전면 도입하고, 운영 중인 국내 전 사업장에는 7~8개월에 걸쳐 자사 부담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전 사장은 "(ESS 화재에 대한) 모든 상황을 분석했고, 지금도 분석하고 있다"며 "배터리 자체의 안전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이렇게까지 하면 어떠한 경우에도 ESS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99.9% 안전하다고 했다면 지금은 100%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서 "배터리 제조사, ESS 셀 판매 업체로서 국내에 문제없이 산업생태계를 일으켜 세계적인 산업생태계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사장은 배터리 문제 여부와 관계없이 자사가 담당하는 사업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해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생태계가 무너지면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ESS 기술 경쟁력을 확보키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 강화 조치를 하루빨리 마무리 해 생태계를 복원할 것"이라며 "글로벌 ESS 업계 1위로 도약해 다시 한 번 시장을 리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