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특수 소화시스템 ESS셀, 가혹조건에서 불 안난다"

특수 소화시스템 투입에 최소 2천억원 투입

삼성SDI가 14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된 ESS셀에 대한 화재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삼성SDI는 해당 시스템 설치를 위해 최소 2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썼다.

해당 실험 결과를 소개한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 전무는 “100% 충전된 ESS 셀 모듈에 대해서 1개 셀을 목표로 열선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화재 단계에 이를 때까지 가열한 이후에 어떤 상황이 발생되는지 관찰하는 것이며, 실제 상황보다 가혹한 조건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ESS셀은 가혹 테스트 시 셀 내부에 발화 현상이 생긴 모습이 나타났다. 발화 현상으로 인한 불꽃이 인접 셀로 옮겨붙어 화재가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되면 가혹테스트를 거쳐도 연기만 발생된고 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허 전무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앞서 미디어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핵심 기술이 적용된 특수 소화시스템은 첨단 약품과 신개념 열 확산 차단재로 구성돼 특성 셀이 발화한다고 하더라도 바로 소화시키고 인근 셀로 확산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허은기 삼성SDI 시스템개발팀장 전무가 특수 소화시스템이 적용된 ESSS 셀 화재 실험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허은기 삼성SDI 전무가 ESS 관련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허 전무는 특수 소화시스템에 적용되는 첨단 약품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단순히 “리튬이온에서 발생하는 불을 잘 끄는 첨단 약품 소재다”라는 설명만 덧붙였다.

삼성SDI는 13일 오후 긴급하게 간담회 일정에 대한 공지사항을 보낸 후, 다음날인 14일 오전에 서울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ESS 화재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삼성SDI는 브리핑을 연 배경에 대해 “당사 셀의 문제는 아니지만, 국내 ESS산업 생태계를 복원시키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ESS 배터리 셀에 신개념 열 확산 차단제를 삽입하고, ESS 셀의 충경 감지 센서를 추가하는 등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한 화재를 막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한편 삼성SDI는 평창 ESS 화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임영호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평창 ESS 화재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를 하고 있어 이 자리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지난해 5월 이후로 1년동안 안전성 조치가 진행중인데 아직 완료가 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