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내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 실적은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핵심 거래선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가 주요 시장에서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1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4일, LG이노텍은 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사 실적은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가폭은 LG이노텍이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삼성전기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시리즈가 예년보다 소폭 판매량이 늘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는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판매량 추이를 기록하고 있다"며 "애플이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부품수급 요청을 늘리고 있는데 확실히 작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기, '노트10 효과'에도 'MLCC 가격 하락'에 발목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청치)로 매출 2조1천133억원, 영업이익 1천617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69%, 영업이익은 63.62% 줄어든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96%, 영업이익은 11.36% 증가한 수준이다.
SK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출시효과로 삼성전기 모듈 사업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기판솔루션 사업 부문에서는 업계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사업 비중이 높은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ulti Layer Ceramic Condencer·MLCC) 출하량이 증가했으나 MLCC 업계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가격 하락 영향이 더 컸다는 것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재고 소진과 더불어 삼성전기를 포함한 MLCC 업체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 계절성을 제외한 하반기가 뚜렷한 수요 회복 시그널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다만) 내년 수요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데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되기 때문으로 2019년 2천만대 수준에서 2020년 1억7천만대 이상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LG이노텍, '아이폰 효과'에 방긋..내년 '카메라 매출 8.7조원' 기대
에프앤가이드는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2조4천123억원, 영업이익 1천569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28%, 영업이익은 20.97% 증가한 수치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8.46%, 영업이익은 735.57%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3분기 들어 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 판매호조로 카메라 모듈 수급물량을 확대함에 따라 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사업 부문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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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D센싱, 트리플카메라에 이어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측정) 모듈과 싱글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고객사 내 LG이노텍의 독보적 입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LG이노텍의 미주 고객사향 트리플 카메라 매출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2조6천억원, 4조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또 "ToF 모듈 매출은 2020년 시작돼 2020년과 2021년 각각 5천200억원과 9천300억원을 예상한다"며 "싱글 카메라 점유율도 2020년부터 회복되기 시작, LG이노텍의 2019년과 2020년 광학솔루션 매출은 각각 11.4%, 31.6% 증가한 6조1천억원과 8조7천억원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