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사용량 감소에 中·日 업체들 타격

8월 韓 3사·CATL 외에 모두 시장점유율 감소

디지털경제입력 :2019/10/16 10:59    수정: 2019/10/16 11:28

지난 8월 글로벌 전기자동차(EV·PHEV·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2017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중국·일본계 제조사들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업계 1위인 중국 CATL과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는 사용량이 증가해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8월 글로벌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10.0% 감소했다.

올해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점은 1위 업체인 CATL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자국시장 침체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는 것이다.

가장 큰 점유율 감소폭을 보인 업체는 중국 BYD로, 성장률이 61.1%나 감소했다. 이어 중국 AESC도 소폭 사용량이 감소했고, 이 외에 중국 궈시안(Guoxuan)과 그레이트파워(Great Power)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CATL은 BAIC·EU5·EX3 등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전기 승용차 신모델 판매량이 늘면서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배터리 사용량이 50% 가까이 증가했다.

비중국계 업체 중에서는 2위 일본 파나소닉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미국에서 테슬라 물량 공급이 줄어들면서 파나소닉 배터리 사용량이 22.5%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증가했다. LG화학은 79.9%, 삼성SDI는 10.0%, SK이노베이션은 8.1%의 성장률을 보여 각각 점유율 3, 6, 9위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8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71.0GWh로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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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누적으로 견조한 추이가 유지됐다"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보조금 축소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중국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전세계 성장 추이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앞으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시의 적절하게 활로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