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M과 배터리 합작법인 만든다

美 오하이주에 공장건립 유력…미국시장 공략 기틀

디지털경제입력 :2019/10/10 13:49

LG화학과 미국 GM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양사가 각각 절반씩 지분을 출자해 GM공장이 위치한 미국 오하이주에 공장을 짓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GM은 최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해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 아직 합작법인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 시장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이 성사되면 LG화학은 지난 2012년 미시간주에 구축한 사업장에 이어 두 번째 미국 현지 배터리공장을 짓게 된다. 미국 2공장 투자로 대규모 시장에서 배터리를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나는 셈이다.

LG화학과 GM의 협력 관계는 지난 2009년부터 이어졌다. 당시 GM이 내놓은 글로벌 최초의 양산영 전기차인 '볼트'에 LG화학의 배터리가 단독으로 공급되면서다. 이후 LG화학은 GM의 최대 배터리 공급사로 부상했다.

LG화학과 미국 GM CI. (사진= 각사)

오하이오 신공장은 LG화학이 배터리 시장 우위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과도 비교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양사가 미국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분쟁을 벌이는 만큼, 현지 투자가 소송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GM 역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협상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공장 문을 닫는 대신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일부 인력을 흡수한다는 전랴략이다. GM은 당초 배터리 협력사로 LG화학과 중국 CATL을 후보군에 올렸다가, LG화학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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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최근 중국 지리차와 중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35기가와트시(GWh)였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CAPA)을 내년 11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배터리 합작사 설립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