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 최고의 양극재 업체와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벨기에 유미코아(Umicore)와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 중 하나로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재료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내년부터 총 12만5천톤(t)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받는다. 양극재 12만5천톤은 380킬로미터(km)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0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유미코아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화학소재 기업으로, 지난해에만 약 4조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임직원 수만 1만700명에 달한다.
LG화학은 현재 경북 구미와 충북 청주 공장 신·증설을 통해 양극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다만,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외부 조달 물량도 지속적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유미코아는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용으로 채택하고 있는 NCM 양극재 분야에서 양극재 표면 가공 기술 등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NCM은 니켈(Nickel), 코발트(Cobalt), 망간(Manganese)의 원재료로 구성된 양극재다.
이 업체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우리나라와 중국에 양극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건설 중인 폴란드 공장은 내년 준공될 예정으로 LG화학 사업장과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LG화학은 내년부터 유미코아의 한국·중국 공장에서 양극재를 공급받게 된다. 또 오는 2021년부터는 계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폴란드 현지에서 바로 공급받을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비해 폴란드 공장 생산능력(CAPA)을 지난해 기준 15기가와트시(GWh)에서 내년 4배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유럽 내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유미코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배터리 업계 관심사로 떠오른 배터리 재활용 분야도 함께 연구하는 등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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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핵심원재료인 양극재를 대규모로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핵심 원재료들을 적시에 확보해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116GWh에서 2025년 569GWh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소재인 양극재 시장 역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