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시달리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내년부터 매년 1조원 이상의 금융부채를 상환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광물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가 올해부터 2024년까지 갚아야 할 금융부채는 총 5조7천558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광물공사에 매년 1조원 이상의 금융부채 상환이 도래할 예정이고, 공사가 현금유동성 위기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광물공사는 현재 광해공단과의 통합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통합공단법이 국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이마저도 연내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훈 의원은 "통합법이 무산되면 광물공사는 당장 내년 4월 4천8억원의 금융부채를 시작으로 1조41억원의 빚을 갚아야 한다"며 "회사채 발행이 막혀 채무불이행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설상가상으로, 광물공사가 15억 달러(약 1조7천억원)을 투자한 마다카스카라 암바토비 니켈광의 올해 손익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가 이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암바토비 광산의 올해 손익전망은 약 1천181억원 적자로 생산량저하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암바토비의 올 한해 생산 예상량은 3만5천톤(t) 수준이다 이는 추가적인 부채를 발행하지 않고도 자생할 수 있는 생산량인 4만8천톤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광물공사가 암바토비에 빌려준 대부투자도 2013년 이후 17회에 걸쳐 총 9억900만 달러(약 1조776억원) 규모다. 현재는 대부투자의 비율이 너무 높아져 지분투자 비율(22.5%)을 맞춰야하는 현지 법령에 따라 전체 지분투자로 전환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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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의원은 "광물공사에 비상경영계획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자칫 잘못하면 국가 공기업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져 국가신인도와 공기업 채권이자가 동반 상승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공단 통합법 이외에 또 다른 비상경영계획을 준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