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4와 관련한 소문이 계속 나오자, 구글은 지난 7월 자체적으로 픽셀4 관련 22초 길이의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자세히 보기) 이 영상에는 스마트폰 앞에 한 여성이 등장해,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손짓만으로 스마트폰을 작동시키는 모습이 공개됐다.
구글은 2015년부터 새로운 동작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좀 있으면 공개될 픽셀4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구글 픽셀4에 탑재될 동작 인식 기술에 대해 최근 보도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구글은 뉴욕에서 픽셀 행사를 열고 픽셀4 스마트폰을 비롯한 구글 홈 AI 스피커, 픽셀북 2 노트북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 픽셀 폰은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은 아니다. IDC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이다. 구글은 상위 5개 업체 안에도 들지 못했다. 올해 초, 구글 최고 재무책임자 루스 포랏(Ruth Porat)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심한 경쟁 때문에 픽셀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구글 뿐 아니라 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기기 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프리미엄 폰 사용자들은 더 오랜 기간 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프리미엄폰 사용자들에게 기기 교체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
테크널리시스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 밥 오도넬(Bob O'Donnell)은 구글이 핵심 엔지니어링 기술을 사용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새 전화기들이 다들 너무 비슷하다”며, "눈에 띄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글은 4년 전 구글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팀 아래에 프로젝트 솔리(Soli)를 가동시키며, 동작기반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ATAP팀은 당초 실험용 하드웨어를 개발하던 곳으로, 지금은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긴 레지나 듀건(Regina Dugan)이 이끌었던 조직이다. ATAP팀은 과거 모듈식 스마트폰, 증강현실 태블릿, 웨어러블 의류를 포함한 실험적인 제품을 개발했었다.
하지만, 2016년 구글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모듈식 스마트폰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고 구글의 하드웨어 부사장 릭 오스텔로(Rick Osterloh) 아래로 ATAP팀을 재배치하면서 실험적인 제품 개발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구글은 천천히 실험적인 제품 개발을 이어갔다. 2년 전 구글은 스마트 의류를 개발하는 자카드 프로젝트를 통해 리바이스와 손을 잡고 똑똑한 스마트 청자켓을 공개했다. 올해 구글은 한층 진화한 스마트 청재킷을 공개했으며, 이브생로랑과 제휴해 스마트 가방을 개발하기도 했다.
구글이 선보인 실험적인 제품들은 여전히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이지만, 솔리 기반의 픽셀4는 새로운 주류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씨넷은 평했다.
지난 달 동그란 화면에 솔리 로고가 포함된 구글 홈 스피커 렌더링이 공개되자, 구글 홈에도 픽셀4와 같이 동작 인식 레이더 기술이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해당 렌더링은 가짜라고 밝혀졌지만, 밥 오도넬 분석가는 “가정용 제품에 제스처 컨트롤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 등의 음성 소프트웨어들이 개인정보 보호 이슈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손 동작은 음성 인식에 비해 실제로 녹음되거나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할 확률이 적다. 물론, 많은 회사들이 사용자의 신체 동작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또 다른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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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인식 레이더 기술은 픽셀폰부터 도입될 예정이지만, 이 기술은 스마트 디스플레이에서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IT 자문기관인 포레스터(Forrester) 분석가 프랭크 질레트(Frank Gillett)는 밝혔다. 만약 당신이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 경우, 지저분한 손가락으로 화면을 만지는 것보다는 화면 앞에서 손을 흔드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일 수 있다. 또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손을 리모컨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질레트는 “이번 픽셀 행사는 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