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일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협력을 강화한다.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과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독일에 한·독 기술협력 지원센터를 개설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 한독 상공회의소와 함께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 세미나’를 개최하고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교류와 기술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미래 신산업은 새로운 소재·부품 뒷받침 없이는 구현될 수 없다”며 “소재·부품 산업은 과거부터 제조업의 허리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양국 간 협력이 해당 분야에 더욱 집중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독일은 지난해부터 추가 신설한 산학연 공동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과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에 글로벌 기술경쟁력과 세계적인 연구 인프라를 보유한 독일에 ‘한·독 기술협력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지원센터를 활용해 우리 소재·부품 기업과 현지 독일 기업·연구소 간 기술협력을 지원한다. 지원센터는 또 인수합병(M&A)할만한 대상을 발굴하는 업무와 대체 수입국을 물색하는 업무도 맡는다. 이를 위해 12월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노더라인베스트팔렌(NRW)주 경제개발공사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표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 미래차, 스마트제조, 소재·부품 등 융합·신산업 분야 표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다음달 28일과 29일 서울에서 국제표준화기구(ISO) 상임 이사국인 독일과 ‘한·독 표준협력대화’를 출범하고 표준포럼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과 독일표준원(DIN), 독일전기전자기술위원회(DKE)가 협약을 체결한다.
한국과 독일은 부품·소재 사절단을 상호 파견하는 한편 콘퍼런스와 상담회 등을 공동 개최하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소재·부품 협력을 활성화한다.
이날 기술협력세미나에서는 산업연구원과 탄소융합기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산업기술진흥원, 지멘스, 머크, 프라운호퍼 등 양국 대표기업과 기관이 발제자로 나서 첨단기술과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또 양국 기업·기관 간 기술 교류를 제안하고 공동 R&D 성과와 향후 협력 방향 등을 제시했다.
바스프, SAP 등 독일 대표 기업들도 세미나에 참석, 국내 기업·연구기관 등과 강한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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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와 한독 상공회의소는 이날 소재·부품·장비 관련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교환했다. 두 기관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 소재·부품·장비 수요-공급처를 지속 발굴하고 기술협력 매칭사업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부는 28일부터 31일을 ‘소재·부품·장비 국제협력 위크’로 정하고 글로벌 소재부품 강국인 독일·미국·프랑스·이스라엘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우리 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수입국 다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