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한 건설기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성능평가 기술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RC) 산하 작업반에서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일 오전 서울 반포동 쉐라톤 팔래스호텔에서 ‘건설기계용 연료전지 국제표준화 작업반’ 착수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프랑스·중국·일본 등 4개국 국제표준 전문가가 참석해 우리나라가 제안한 ‘건설기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성능평가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한 첫 번째 논의를 진행한다.
‘건설기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성능평가 기술’은 지난 5월 제정된 수소경제 제1호 국제표준인 ‘마이크로 연료전지 파워시스템’에 이어 우리나라가 수소경제 분야에서 두 번째로 제안한 국제표준안이다.
이 기술은 우석대학교 이홍기 교수가 2018년 6월부터 국가기술표준원의 ‘표준기술력향상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지난 4월 발표한 ‘수소경제 표준화전략 로드맵’에 따라 IEC에 제출한 신규 표준안(NP)이 승인돼 국제표준 제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국제표준안 적용 범위와 시험 방법의 구체화 방안, 향후 추진 일정 등을 논의한다.
이 표준안은 굴삭기·불도저 등 건설기계에 장착되는 수소연료전지와 이차전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성능평가를 규정하는 표준이다. 건설현장의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이 현장의 진동, 먼지 등의 영향에 대한 성능평가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배출가스와 연비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건설기계 분야에서도 기존의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기계 특유의 높은 출력을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이차전지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려는 기술개발 기조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표준안이다.
또한, 이 표준안은 건설기계용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제안됐다. 트랙터·컨테이너 리프트 트럭 등 농기계와 물류 및 광산기계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번 표준안 제안에 따라 우리나라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중장비 분야 전반의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 표준안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되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건설기계 보급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인 만큼 국내 중장비 기업의 시장 선점도 기대된다.
관련기사
- 현대차, 북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2019.10.02
- 동서발전, 발전용 수소기술 선도…대산 연료전지 발전소 내년 상업운전2019.10.02
- "수소경제로의 전환, 국제표준 정립이 우선돼야"2019.10.02
- 수소경제 제1호 국제표준 탄생했다2019.10.02
국제표준은 신규 표준안 채택 이후 위원회안, 질의안, 승인안, 표준 발간까지 각 단계별로 회원국의 찬반 투표를 거쳐 진행된다. 소요기간은 통상 2~3년이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우리나라가 지난 5월 수소경제 제1호 국제표준을 등록한 데 이어, 건설기계 분야에서 제2호 국제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국제 논의에 착수했다”면서 “수전해·드론·선박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다양한 유망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업·학교·연구소 등 민간과 적극 협력하고 기술 개발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