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마지막 휴대폰 공장서도 생산중단

지난 9월 말 중단돼..."글로벌 생산거점 효율화"

홈&모바일입력 :2019/10/01 15:50    수정: 2019/10/01 15:51

삼성전자가 폐쇄수순을 밟아왔던 중국 소재 마지막 휴대폰 공장에서 완전히 생단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생산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위치한 휴대폰 공장은 지난 달 말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후이저우 공장은 중국에 남은 삼성전자의 마지막 휴대폰 공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후이저우 공장을 완전히 폐쇄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은 9월 말 중단됐다"며 "글로벌 생산거점 운영 효율 제고 차원의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후이저우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이고 정리해고를 통한 인력 감축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톈진 스마트폰 생산법인(TSTC)을 폐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심천에 있는 공장의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9' 출시 행사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는 모습.(사진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은 1992년 설립됐으며 2006년부터 휴대폰 생산을 시작했다. 후이저우 공장의 근로자는 2017년 기준 6천여명이었으며, 연간 생산량은 6천300만대 수준이었다. 삼성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약 1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과 인도로 옮겨왔다. 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의 월평균 임금은 2008년 1천894위안에서 지난해 5천690위안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중국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량은 전체의 40% 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마지막 중국 휴대폰 공장까지 폐쇄수순을 밟게 됐지만, 현지의 제조업체개발생산(ODM) 업체와는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주문자가 제조사에게 제품 개발·생산을 모두 맡기는 ODM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꾀하는 동시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내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중 3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 ODM 생산이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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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판매 부진도 공장 구조조정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2011년 이후 줄곧 1위를 기록했지만, 2014년 3분기에 처음으로 샤오미에게 선두를 내준 이후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지난 1분기 1.1%에서 2분기 0.7%로 또 다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마지막 중국 휴대폰 공장까지 폐쇄한 것은 중국 내 부진도 있겠지만 신흥국 생산기지, ODM 확대 등 시장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사업 재편 통한 수익성 확보에 꾸준히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