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기획했던 패션 PB(자체브랜드) 제품을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앞다퉈 출시 중이다. 패션 제품은 구매가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좋은 인지도가 생기면 다른 상품군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T커머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패션 상품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T커머스 F/W 패션 상품 대전이 시작했다. 포문을 연 것은 쇼핑엔티다.
쇼핑엔티는 패션 PB인 '오디브'를 새롭게 출시하고 지난 8월 31일부터 여성 레이어드 블라우스 3종을 6만3천900원에, 소프트 니트 4종은 7만9천900원에 판매중이다. 앱에서 구매하면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마켓팅과 포장 비용을 줄여 상품의 단가를 최대한 낮췄다"며 "구스다운 등 순차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스토아는 엄마와 딸, 자매가 함께 입는 콘셉으로 첫 패션 PB인 '헬렌카렌'을 지난 16일 공개했다. 헬렌카렌은 정장, 블라우스, 코트 등 기본 아이템에 패션 트렌드 요소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22일 첫 판매를 시작으로 이번 F/W 시즌에만 6개의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첫 판매 방송에서는 목표 대비 140%가 넘는 취급고 달성률을 기록하며 최초 준비수량이 모두 매진됐다. 26일 재방송도 마찬가지로 목표 대비 100% 이상의 취급고 달성률을 기록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헬렌카렌 겨울 코트 론칭을 앞두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 좋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쇼핑은 10월 초 패션 단독 브랜드 '코어에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어에이는 PB는 아니지만,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협업해 만든 브랜드다. 코어에이는 협업한 디자이너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코어에이의 첫 상품군은 홍은주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코어에이 by(바이) 홍은주'가 된다.
K쇼핑은 코에이를 통해 4050세대를 위한 디자인과 편안한 기능성을 갖춘 소재, 체형커버를 위한 패턴과 라인을 강조했으며 최대 99사이즈까지 제작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K쇼핑 관계자는 "디자이너와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로, 앞으로도 신진 디자이너가 등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T커머스가 공격적으로 앞번호대 채널에 자리잡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패션 상품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패션 상품에서 좋은 이미지를 확보하면 이미용 잡화 등 연계된 카테고리의 이미지가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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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패션 상품은 매일 구매할 수 있을 만큼 다른 공산품에 비해 구매빈도수가 높은 제품이라 홈쇼핑에서 경쟁력이 있는 상품군"이라며 "패션 상품이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T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단독브랜드나 PB 등 각사의 전략대로 품질 좋은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며 "회사명이 알려지고, PB를 만들 여유가 생기면서 T커머스 패션 전쟁이 심화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