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미래 디지털 유통혁명의 진원지 될 것"

[창간인터뷰] 김형욱 T커머스협회장

유통입력 :2019/05/19 09:23    수정: 2019/05/21 17:08

언뜻 보기에는 일반 홈쇼핑 방송과 유사하지만, 리모컨을 이용해서 한 방송에서도 여러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T커머스. 2005년 정부가 '상품판매형 데이터 방송 사업자' 10개를 선정하면서 T커머스는 태동했고, 2012년 KTH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 시장이 조금씩 확대되기 시작했다.

한국T커머스협회는 T커머스 채널이 우후죽순 개국 되기 시작한 2015년도에 만들어졌다. T커머스 단독 5개 사업자인 KTH(K쇼핑), 티알엔(쇼핑엔티), 신세계TV쇼핑, SK스토아, 더블유쇼핑이 회원사로 있다. 초대 회장은 KTH 대표가, 2대 회장은 신세계TV쇼핑이 맡았다.

올해 2월, 3기 협회장으로 김형욱 상근부회장이 선임됐다. 김형욱 T커머스 협회장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및 국무총리 민정수석 등을 역임했다. 외부 사람이 처음 협회장으로 추대된 것은 성장하는 T커머스 업계에서 그가 정부와 국회를 아우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협회장직을 맡은 지 약 3개월이 지난 후 김형욱 T커머스협회장을 서울 마포 T커머스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형욱 협회장은 지난해 T커머스 협회 상근 부회장으로 처음 T커머스업계에 발을 들였다. 올해 2월 협회장으로 선임되면서 T커머스를 정부 정책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또 중요한 산업으로 위상을 잡아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Q.부회장과 회장, 어떤 점이 다른가?

"업무에는 큰 변화가 없다. 둘 다 대외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직함이 회장으로 되면서 외부적인 역할에 대해 중압감이 더 생긴 것은 사실이다. 대외적으로 정부든 국회든 지자체든 중소벤처 유관기관이든 활동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무거움도 갖고 있다."

Q. T커머스의 전망성, 미래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T커머스는 기존 홈쇼핑과 달리 양방향성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형식이 아닌, 리모컨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등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능동적인 소비,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소비자 트렌드와도 맞다. T커머스업계는 유통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며 소비타겟을 정교화하고 있다. 음성인식 주문도 가능하다. 이후 더 어떻게 발전할지 모르겠지만, 모바일과 직접적으로 융합되고, 여러 매체와도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 시설과 인력에 대한 투자 말이다.

Q. T커머스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중소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 소비재 창업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활 아이디어를 통해 청년이나 주부의 창업도 늘어났다. T커머스는 중소기업제품 편성을 70% 이상 해야한다. 중소기업 친화적인 역할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방향 소통도 가능하기 때문에 T커머스가 미래 디지털 유통혁명의 진원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중소기업 상품 판매 비율이 높아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다.

"중소기업상품 중에서 홈쇼핑에 적합한 상품을 발굴하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70% 이상 중소기업제품 의무편성이라고 하지만 평균적으로 80% 이상 판매하고 있다. 수수료도 23%대다. 방송이기 때문에 공익성 측면에서 본다면 T커머스는 중소기업제품 의무편성을 잘 지켜나가려고 하고 있고, 더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

Q. 현재 단독T커머스사들만 T커머스협회 회원사로 있는데 이 사업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성이 있는지?

"5개 홈쇼핑 채널은 T커머스 사업권을 받으면서 기존 인력과 시설을 재투입해서 쓸 수 있었지만, 단독 T커머스사들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 시작부터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독 T커머스 사업자들은 방송통신 융합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매체를 발전시켜나가는데 더 적극적이다. 중소기업 상품을 더 많이 소개하고싶은 의지도 강하다. 새로운 유통혁명과 결합시키려는 종사자들의 열정과 의지를 높게 사고 있다."

Q. T커머스는 녹화방송이라 사실상 생방송보다 규정 위반을 할 가능성이 작다. 방송심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T커머스 심의제재가 적은건 사실이다. 녹화방송이지만 심의규정 엄격하게 해야하고, 지켜야 한다. 회원사들이나 임원진들과 공유를 자주 한다. 실무진들이 다양한 심의 규정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교육을 계속해서 진행중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우리에게 약이라고 생각한다. 심의를 받고 있는 방송이니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을 더 줄 수 있다. T커머스가 상품의 품질 우수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을 방심위에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회원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중소기업 판로지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자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제조된 상품을 알리기 위해 T커머스협회가 T커머스사와 중소기업의 접촉면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입점설명회 등을 통해 회원사의 MD들과 중소기업을 연결해주고 있다. 중소기업상품 해외진출 지원도 염두에두고 있다. 해외진출 관련 인프라를 갖고 있는 여러 공공기관들과 접촉해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둔 후, 해외 진출 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Q. 송출수수료 이슈가 여전히 뜨겁다.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과도한 송출수수료는 시장을 해칠 수 있다. 적정 수준을 찾아가야 한다. 유료방송 플랫폼사업자들과 홈쇼핑협회, T커머스협회 등 삼자 미팅이 처음 열렸다. 갑과 을이라는 순환적 고리가 끊어졌으면 좋겠다. 공정성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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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부에 바라는 점은?

"신기술 시대니까 그에 맞춘 정책 전환이 크게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아날로그, 디지털 나누는 게 무의미하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 기술적 환경에 맞춰 정책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