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리브라 출시에 대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일본 경제 매체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6일 주커버그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저커버그가 리브라의 2020년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회피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2020년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분명히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 하며, 리브라를 출시하는 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 일을 잘 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커버그는 "많은 사람들이 (리브라에 대해) 질문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이 모든 것들을 확실히 헤쳐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리브라를 2020년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규제 당국은 리브라가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리브라 출시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저커버그는 또 "우리의 변화한 접근법은 사회에 매우 민감한 일을 할 때, 나가서 사람들과 상의하고 출시하기 전에 피드백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가 5년 전에 취한 접근법과는 매우 다른 접근법이지만, 우리는 이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커버그는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프라이버시 보호, 선거 간섭 방지 등과 같은 분야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 중 일부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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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과거의 접근법은 도구를 먼저 만들고, 나쁜 방법으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그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지금 현실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도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도구들의 잘못된 사용을 완화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즉, 회사가 위험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큰 초점 전환'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이제는 사용자가 위험 내용을 보고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내용을 먼저 식별하고 삭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