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가오는데...안전 유의 안내 없는 전기차 충전기

지난해 솔릭때와 대비...올해는 안내문도 없어

카테크입력 :2019/09/22 16:07

제 17호 태풍 타파가 한반도 북동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웹사이트 ‘ev.or.kr’을 운영하는 환경부가 태풍에 대비한 전기차 사용자들의 충전 안내문을 배포하지 않고 있다.

22일 지디넷코리아 취재 결과. ev.or.kr은 지난해 8월 ‘[공지] 태풍 대비 환경부 시범운영 급속충전기 일부 정지 알림’이라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당시 태풍 솔릭이 북상함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8개 공공 급속 충전소를 점검한다는 내용이다.

환경부 공공 급속 충전기 제작 업체 중인 한 곳인 대영채비도 태풍 솔릭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와 지자체 등은 이후 1년 넘게 태풍 등 재난재해에 대비한 충전기 운영 안내문과 안전 유의사항들을 올리지 않고 있다. 실시간 충전기 운영 현황을 보여주는 카카오톡 채널도 최근 충전기 고장 안내 관련 안내문 전송이 끊겼다.

방문객이 많은 편에 속하는 경기도 이천시 덕평자연휴게소 인천방향은 아직도 전기차 충전기가 단 한 대만 설치된 상황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ev.or,kr은 실시간으로 충전기 운영 가능 대수와 충전 불가능한 충전기 대수를 수치화해서 제공하고 있다. 충전 불가능한 충전기의 원인과 수리 및 복구 가능 시기에 대한 정보는 해당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22일 현재 국내에 설치된 공공 급속충전소는 5천80개소다. 이중에는 삽입식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최신형 충전기와 터치식 카드 단말기 등이 설치된 구형 충전기가 섞여있다. 또 관리 주체가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한국전력 등 다양하다.

이처럼 관리 주체가 다양하다 보니, 통합된 전기차 충전기 안전관리 시스템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전기 안전 관리에 대한 민간 전문가는 많지만, 이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부 정책 마련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충전기 안전 관리는 이달초부터 수 차례 제기됐다.

관련기사

지난 14일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에 위치한 인삼랜드 휴게소 통영방향내 급속 충전기는 태풍 링링이 북상한 후 충전기 주변 화재 우려로 인한 사용이 통제됐다. 현재 이 충전기는 소방서 테이프로 감싸진 상태다.

이같은 상황이 제기됨에도 ev.or.kr은 전기차 이용자를 위한 안전 유의 안내문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