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잇따라 완판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술 완성도, 사용성에 대한 검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8일 자급제 채널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 폴드 추가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갤럭시 폴드는 지난 6일 1차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급제 물량은 15분여 만에 완판됐다.
갤럭시 폴드는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된 데 이어 18일부터 20여개국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는 18일(현지시간)에 영국·프랑스·독일·싱가포르 등에 출시되며 미국 출시일은 미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 풀릴 갤럭시 폴드 물량이 100만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정 부품의 수급난과 출시 연기 등이 물량 부족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제한적인 출시 속에서도 1세대 폴더블폰에 대한 사용성 평가는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갤럭시 폴드는 지난 4월에 미국에 첫 출시를 앞두고 현지 리뷰어들 사이에서 화면 결함 등 논란으로 무려 5개월간 출시가 미뤄졌던 만큼 기술 완성도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수정된 갤럭시 폴드마저도 품질 논란이 생길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1세대 폴더블폰인 만큼 초기 폴더블폰 자체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을 좌우할 수 있다. 폴더블폰은 사용자들의 대화면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탄생했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정체된 시장에서 신수요 확대와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전략 제품이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보완된 갤럭시 폴드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폴더블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어 기술적 완성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직관적이고 편의성이 높은 사용자 경험(UX)도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높은 가격과 미검증된 제품 완성도로 인해 폴더블폰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5G와 함께 정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며 "시험대에 선 갤럭시 폴드의 성공 여부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갤럭시 폴드 품귀 현상에 대해 섣불리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 폴드의 물량이 워낙 제한적이어서 현 단계에서 긍정 혹은 부정을 논하기엔 조심스럽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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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에는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로 부상한 중국 화웨이의 5G 폴더블폰 메이트 X가 출시될 전망이다.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의 갤럭시 폴드와 달리 메이트 X는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으로 구동되는 등 UX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 화면이 나타나 스마트폰과 태블릿 UX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는 5G 버전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239만8천원이다. 갤럭시 폴드 2차 물량은 오는 27일부터 수령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