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공급량 줄였는데 中 소비자 반응은 뜨거워

"색상 마케팅 덕분"...판매량 전작대비 급상승

홈&모바일입력 :2019/09/18 08:13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1 시리즈 초도물량이 지난해 대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의 반응은 전작 대비 뜨겁다. 새로운 컬러의 등장이 가져온 효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환치웅왕와 지웨이왕 등 중국 언론은 올해 생산 협력업체들이 받은 아이폰11 시리즈 첫 주문 물량이 지난해 아이폰 시리즈 대비 10% 가량 감소한 800만 대 가량이라고 보도했다.

첫 아이폰11 시리즈 물량 중 아이폰11의 비중이 60%이며 아이폰11 프로(Pro)는 10%에 불과하다, 아이폰11 프로 맥스(Pro Max)는 30%다. 후속 생산 주문에서는 세 기종의 비중이 조정될 수 있지만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11 시리즈 생산은 페가트론, 위스트론(Wistron), 폭스콘 등 기업이 나눠 담당하고 있다.

중국 언론 지웨이왕은 "아이폰11의 경우 정가가 전작에 비해 중국에서 1000위안 가량 낮아진 상황으로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 대비 다소 가성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공급망 협력업계에 따르면 출하와 양산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가운데 아이폰11 비축 물량은 이미 65%에 달한다. 이에 전작처럼 구매하기 어려웠던 상황은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중국 언론은 봤다.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아이폰11 시리즈 발표 이후 혁신이 부족하다며 세 모델의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5~10% 줄어든 6천500~7천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산업계와 전문가의 비관적 전망에도 현실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중국 언론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에서 발매 1분 만에 1억 대 판매고를 넘어섰다. 티몰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폰11의 첫날 예약구매량은 아이폰XR 대비 335% 많았다.

아이폰 최대 유통처인 징둥닷컴에서도 아이폰11 예약구매량이 전작대비 480% 늘었다. 발매 5분 만에 아이폰11 프로는 아예 동이 났다.

9월 11일 신제품 발표 이후 아이폰11 시리즈의 징둥닷컴 예약구매량은100만 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예약 구매량 폭증 현상 배경을 중국 언론은 '컬러 마케팅의 성공'을 꼽고 있다.

중국 언론 TMT포스트는 "디자인과 색상에 있어 전작과 차별성이 있다는 점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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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T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예약구매에서도 '미드나잇그린(midnight green)' 색상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티몰 데이터에 따르면 1분 내 팔린 1억 대 이상의 물량 중 아이폰11 프로 미드나잇그린은 아예 품절이 되면서 애플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4차례 이상의 물량 공급이 이뤄졌다.

이같은 신규 색상이 아이폰11 시리즈의 '신제품 인식도'를 높이면서 눈길을 끄는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무역전쟁과 불매운동도 무색케하는 수준의 아이폰 신작 시리즈 인기에 힘입을 애플의 중국 시장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