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6일 현대기아차 관계자와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현대기아차가 하루 빨리 내연 기관(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포함)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철현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16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앞 쏘나타 광고판에 ‘내연 기관 이제 그만’ 검은색 스티커를 붙인 이유는 현대기아차와 대화를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철현 담당의 설명이다.
쏘나타 광고판은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사옥 앞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외주차장에서도 이 광고판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 광고판에 스티커를 부착해야 남녀노소 쉽게 그린피스의 메시지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이철현 담당의 설명이다.
이철현 담당은 “우리가 메시지를 내는 대상은 기업이지만, 대중의 인식 재고를 위한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린피스는 별도의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 왜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로 전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만일 현대기아차가 대화를 원하면 비공식적인 합의를 위한 대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철현 담당은 그린피스의 캠페인이 대기업의 환경친화적 정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린피스의 입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주력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수차례 캠페인을 통해 강조해왔다”며 “삼성전자는 이후 그린피스와의 대화를 통해 향후 점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알려왔고, 전 세계 55개국에 이같은 정책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15일 오전 10시 ‘내연 기관 이제 그만’ 스티커를 쏘나타 광고판에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인 후, 해당 스티커를 캠페인 이후에 철거했다. 현재 해당 스티커는 광고판에서 볼 수 없다.
당시 캠페인에 나섰던 최은서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캠페이너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합의한 지구 온도 상승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자동차 업계가 늦어도 2028년까지 전기차 100%로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국 정부들이 갈수록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내연기관차를 버리지 않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며 "국내 1위 완성차 업체 현대기아차도 살아남으려면 내연기관차 생산 및 판매 중단 일정과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밝혀야 하며 이는 한국 자동차 전후방 연관 산업이 전기차로 전환을 재우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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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는 그린피스의 이같은 캠페인을 재물손괴 혐의로 판단해 수사할 방침이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대해 "현대기아차 광고판 스티커 부착 캠페인은 비폭력 평화적 시위의 일환"이라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비폭력 행동으로 기업과 정부의 변화를 요구하는데 기여하는 행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