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우려"..출입통제 테이프 붙여진 구형 전기차 충전기

충전기 전문가 "매월 점검 및 유지 보수 필요"

카테크입력 :2019/09/15 11:34    수정: 2019/09/15 13:23

터치식 신용카드 단말기(RF 단말기)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환경부 구형 공공 급속 전기차 충전기의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기적인 안전 점검 없이는 화재 등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디넷코리아는 14일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에 위치한 인삼랜드 휴게소 통영방향내에 소방서 테이프로 감싸진 구형 전기차 충전기의 모습을 담았다.

이 충전기는 금산소방서의 노란색 출입통제 테이프가 부착됐다. 또 충전기에는 누군가 수기로 종이에 써놓은 ‘절대사용금지’라는 안내문구가 새겨졌다. 어떤 이유로 충전기 사용을 할 수 없는지 표기가 되지 않았다.

지디넷코리아 취재결과, 해당 충전기는 약 1주일 전 화재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전기에 연기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소방서측이 받아 별도 조치한 후 노란색 출입통제 테이프가 부착된 것이다.

해당 충전기는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까지 사용이 일시 중지될 예정이다. 환경부 ev.or.kr 공공 충전 인프라 검색 사이트에서는 이 충전기가 화재 우려로 인한 사용 중지 안내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 인삼랜드 휴게소 통영방향 전기차 충전기에 부착된 '출입통제' 노란색 테이프 (사진=지디넷코리아)
'절대사용금지' 안내문이 부착된 인삼랜드 휴게소 구형 전기차 충전기는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사용이 일시 중지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터치식 신용카드 단말기가 부착된 구형 전기차 충전기는 올해 수차례 관리 부실과 안전성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뚜렷한 대책 마련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광화문역 인근 세종로 공영주차장에는 DC콤보, DC차데모 충전기 보관함 덮개가 파손됐다. 이날 방문 당시 AC3상 충전기 보관함도 열려있었다. 또 충전기 자체가 문제가 생겨 ‘사용불가’ 상태로 전환됐다. 당시 한국자동차환경협회 등 충전기 관리 기관은 ev.or.kr 등에 충전기에 대한 안내 사항을 실시간으로 전달하지 못했다.

삽입식 카드 단말기를 쓰는 신형 공공 충전기 관리 문제도 시급한 상황이다. LCD 문제와 차단기 등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이 약 7차례 정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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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승강기처럼 전기차 충전기도 매월 안전점검 및 유지보수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데, 아직 아무도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전기차 보급대수에만 집중하고 충전기 관리에 대한 예산 마련이 부족한 상황이라, 앞으로 충전기 관리 문제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7kWh 전력을 쓰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도 사용 전력량이 일반 가정집보다 높은데, 우리 모두가 이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