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파브릭 23(Fabrik 23)에서 '리얼월드 퍼포먼스' 행사를 진행하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그래픽 성능과 AI 성능이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 행사에서 올 연말부터 본격 출시될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비교한 성능 테스트 결과를 각국 기자단에게 전격 공개했다.
이날 인텔 관계자는 "현재 PC의 성능 판단 기준으로 게임 성능과 각종 미디어 제작, 오피스 등 생산성 소프트웨어 실행 성능이 꼽히지만 앞으로는 AI 성능과 응답 속도, 폼팩터 혁신이 성능을 가늠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능 측정, 적절한 프로그램 선택이 중요"
이날 인텔 관계자는 "노트북 등 제품 성능을 테스트할 때 실제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프로그램으로 테스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된 것은 제온이나 코어 X, 스레드리퍼 등 고성능 프로세서 테스트에 흔히 쓰이는 시네벤치다.
인텔 관계자는 "시네벤치의 모델이 된 것은 3D 그래픽 프로그램인 시네마 4D다. 그러나 보급형 노트북에서 이를 실행하는 빈도수는 지극히 적다. 개인용을 대상으로 하는 소형 경량 제품에 대해 이런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에 모인 각국 기자단에 "일반 업무용 노트북에서는 어도비 포토샵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파워포인트)가, 보급형 노트북의 게임 성능 측정용으로는 리그오브레전드(LOL)과 CS:GO 등 게임이 널리 쓰인다. 제품 리뷰를 진행하기 전 올바른 프로그램에 대해 문의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그래픽 성능 대폭 향상...더 빠른 시간안에 작업 완료"
이날 인텔이 준비한 성능 시연은 모두 모바일마크나 PC마크 등 전형적인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아닌 실제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에 맞춘 것이다. 단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이며 시연은 모두 노트북용 프로세서에서 진행됐다.
먼저 진행된 테스트는 인텔 10세대 코어 i3 U시리즈와 AMD 라이젠 7 3750H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스템을 이용했다. 인텔 시스템에는 메모리를 8GB, AMD 시스템에는 16GB 탑재하는 등 AMD 라이젠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러 장의 파워포인트 문서를 PDF로 변환하는 시연에서는 인텔 시스템이 더 짧은 시간 안에 작업을 마쳤다.
다음으로 어도비 프리미어로 작업한 동영상을 인코딩하는 테스트도 진행됐다.
인텔 10세대 코어 i5 U시리즈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이 탑재된 PC와 AMD 라이젠 7 3750H 프로세서, 16GB 메모리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60Ti이 탑재된 PC로 4K 동영상을 인코딩하자 인텔 시스템이 더 빠른 시간 내에 작업을 마쳤다.
인텔은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칩셋인 아이리스 프로의 성능 시연도 함께 진행했다. 인텔 10세대 코어 i7 U시리즈가 탑재된 PC와 AMD 라이젠 7 U시리즈가 탑재된 PC에서 출시 예정 게임인 '헤일로(Halo)'를 실행했다.
처음에는 두 시스템 모두 초당 40프레임 이상을 보였지만 AMD PC는 시간이 지날수록 프레임이 하락했다. 인텔 관계자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에서도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스냅드래곤, 배터리 지속 시간 대신 성능 손해본다"
인텔은 스냅드래곤 850, 스냅드래곤 8cx 등을 내세워 ACPC(올웨이즈 커넥티드 PC) 보급을 노리는 퀄컴 진영도 정조준했다. 64비트 소프트웨어나 특정 드라이버가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인텔 관계자는 "VPN 등 일부 네트워크 드라이버 설치가 필요한 프로그램인 퀄컴 ACPC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포토샵 엘리먼츠도 64비트 프로그램으로 실행시 오류가 발생하며 마우스 등 기초적인 하드웨어 드라이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CPC의 장점으로 오래가는 배터리를 내세운 퀄컴의 주장에 인텔은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터리 이용 시간은 고작 10% 내외 늘어날 뿐이다. 스냅드래곤 850과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도 성능 차이가 크다. 배터리 이용 시간이 압도적인 성능 평가 요소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32비트 윈도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고 배터리가 조금 더 오래갈 수 있지만 오히려 더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이 인텔 주장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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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미래 위해 성능 향상 투자 지속할 것"
이날 인텔 관계자는 "인텔은 게임과 생산성 소프트웨어는 물론 그래픽과 AI 등 미래 환경이 요구하는 성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일을 위한 성능에 대해 투자했고 계속해서 타협 없는 성능의 프로세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