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효성…“페이스북 소송, 방통위 존재 이유 알려”

방통위원장 퇴임사..방통위 존재 이유는 이용자 편익 제고

방송/통신입력 :2019/09/09 15:29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 함께 애썼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퇴임사를 통해 떠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상혁 방통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앞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던 이효성 위원장은 이날 이임식을 갖고 위원장 근무 마지막 일정을 마쳤다.

퇴임사에서는 주로 2년 간 방통위원장으로서 적극 추진했던 과제를 언급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여러분과 함께 해온 크고 작은 일들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라며 “방송의 공공성과 언론자유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덜고 불공정한 관행과 불합리한 제도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장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지만 여러분과 함께 한 이런 노력들로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격상, 외주제작 불공정관행 개선대책, 통신사 고객 상담사 점심시간 개선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페이스북이 제기한 행정소송과 일련의 과정을 강조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글로벌 사업자가 임의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준 행위에 대해 엄중히 제재했다”면서 “1심에서 승소는 못했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방통위의 존재 이유가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방통위의 제도개선 과제도 명확해진 만큼 항소는 항소대로 대비하면서 개선해 나가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4기 위원장 취임 이후는 물론 언론학자 시절부터 언급해온 소통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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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위원장은 “항상 말씀드렸듯이 자유롭고 진솔하게 소통하시길 당부드린다”며 “다른 사람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경청의 자세이자 소통의 시작이라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4기 과제를 남기고 떠나고 효율적인 방송통신 규제를 위한 조직개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