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와 8등신 캐릭터 그래픽을 강조한 모바일 게임이 국내 시장 분위기를 이끈 가운데, 캐주얼 파스텔풍 그래픽을 앞세운 SD(2등신 또는 3등신 캐릭터로 꾸민 미술표현기법) 게임 달빛조각사가 기존 그래픽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달빛조각사는 4분기 출시되는 실사풍 리니지2M과 V4(브이포)와 함께 대작으로 꼽힌다. 해당 게임이 실사풍 게임에 맞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할지에 시장의 관심은 더욱 쏠릴 전망이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달빛조각사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 작업에 나섰다.
달빛조각사는 동명(같은 이름)의 소설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작품이다. 소설 이야기에 MMORPG 감성을 동시에 담은 게 특징이다.
특히 해당 게임은 실사풍 그래픽이 아닌 아기자기한 SD 파스텔풍 그래픽 배경과 캐릭터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MMORPG 공통된 재미인 아이템 수집과 강화, 협동 전투, 하우징(주택) 등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를 구현했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리니지M 같은 2D와 3D 8등신, 실사풍 그래픽을 강조한 MMORPG가 주목을 받아왔다. PC 게임 IP를 계승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레볼루션, 검은사막모바일, 로한M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 달빛조각사가 기존 인기 게임의 그래픽과 다른 볼거리를 앞세워 유의미한 성과를 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분위기를 보면 달빛조각사의 차별화된 그래픽 요소는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사전 예약에 이용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달빛조각사의 사전 예약에 200만 명이 넘게 참여했다. 예약 시작 후 하루만에 100만 명, 9일만에 200만 명이 몰렸다.
사전 예약자 수가 높은 이유는 게임에 담긴 소설 이야기와 실사풍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SD 캐릭터 연출에 큰 기대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빛조각사의 제작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이력도 사전 예약 흥행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리니지와 바람의나라, 아키에이지 등을 탄생시킨 국가대표 게임 개발자로 꼽힌다.
송 대표는 지난 2일 "(달빛조각사는)그래픽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스타일이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MMORPG가 8등신 캐릭터인 것과 비교하면 차별화된 요소"라면서 "오픈필드에서의 모험 느낌도 강조했다. 개발자들이 옛날 사람들이다보니 초기 MMORPG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달빛조각사의 정식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지만, 오는 25일 개최되는 게임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신작이 사전 예약 후 평균 2~3달 내에 출시된 만큼 다음 달 출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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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달빛조각사가 기존 2D와 실사풍 그래픽을 강조한 게임을 상대로 좋은 성과를 보여줄지다. 결과에 따라 기존 그래픽 트렌드는 바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스텔풍 SD 그래픽 연출을 강조한 달빛조각사가 2D와 실사풍 그래픽 기반 인기작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다"며 "아기자기한 게임성을 좋아하는 2030 이용자와 옛 캐주얼풍 PC 게임을 즐겨한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