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원자로의 피동안전을 향상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관하는 '중소형원자로 피동안전계통 국제공동연구' 3차 합동연구회의를 3일부터 나흘간 연구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IAEA CRP I3-2010'으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각국의 원자력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원전 안전 국제 공동연구다.
지난 2017년부터 캐나다·중국·영국 등 10개국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공동으로 피동안전계통 기준에 대한 검증 실험과 해석을 연구하며 원전의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연구원 역시 국제공동연구의 검증실험 분야를 주관하며 피동안전계통에 대한 종합효과시험·안전해석코드 결과 등을 공유해왔다.
이번 회의는 내년 중소형원자로의 피동안전에 대한 국제공동연구가 종료되기 전 마지막으로 IAEA를 포함한 모든 참여국이 모여 연구결과를 확인하는 합동 연구회의다.
검증실험 분야를 주관한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국내 기술로 자체개발한 일체형 중소형원자로인 'SMART'에 피동안전계통을 적용·모의실험한 결과를 발표한다. 또 참여국들의 중소형원자로 피동안전에 대한 연구결과를 함께 확인하고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피동안전(Passive Safety)'은 전력이 상실되고 운전원이 조작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중력이나 자연대류 같은 자연현상만으로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잔열을 제거해 원자로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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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이 자체 설계·건설해 운영 중인 'SMART 열수력종합효과실험장치(SMART-ITL)는 SMART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똑같이 구현해 실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장치는 이번 연구에서도 사고로 인해 냉각수를 상실하는 경우를 모의 실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박현식 원자력연구원 원자로계통안전연구부장은 "이번 회의로 공동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세계 원자력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중소형원자로 안전성 향상에 핵심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