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개월째 하락…8월 수출 13.6% 감소한 443억달러

미중 무역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

디지털경제입력 :2019/09/01 13:09    수정: 2019/09/02 00:14

수출이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수출이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8월 수출이 13.6% 감소한 442억달러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중국 수출이 21.3% 줄어든 113억3천600만달러로 감소했다. 중남미, 중동지역 수출도 각각 18.3%와 20.1% 줄어들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30.7% 감소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각각 19.2%와 14.1%씩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44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511억8천만달러)보다 13.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9개월 연속 감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18억8100만달러로 1년 전(21억3300만달러)보다 11.8% 감소했다. 수입은 4.2% 감소한 424억8천만달러, 무역수지는 17억2천만달러로 9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10개월 연속 수출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가 공급 과잉과 지속해서 하락하고 석유화학은 현지 생산공장 가동률은 높아지는 반면에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하락 영향을 받았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들어가고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철강 역시 자동차 시장 비수기 진입에 따른 철강 수입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미국은 일반기계, 자동차 부품,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6.7% 감소한 56억4천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남미 수출도 자동차 부품과 일반 기계,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로 18.3% 줄어든 20억2천300만달러에 머물렀다.

일본 수출은 6.2% 줄어든 22억6천만달러로 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으로 분석됐다.

중동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철강, 섬유 등의 부진으로 20.1% 줄어든 13억5천400만달러에 그쳤다.

다른 지역이 부진한 데 반해 아세안과 CIS 지역은 각각 1.9%와 8.8% 늘어났다. 특히 CIS는 일반기계,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 분야 호조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최근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 온 반도체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7월 D램·낸드 단가 일시 반등에도 D램이 50% 이상 하락하는 등 8월에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또 미중 분쟁이 심화하고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도 각각 23.5%와 18.3%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LCD의 경우 중국 패널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단가와 출하량이 감소했고 OLED는 TV 대형화로 단가가 올라가고 출하량도 늘었지만 모바일기기용 판매 감소로 전체 OLED 단가와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무선통신기기는 국내 기업의 신제품 출시에도 휴대폰 교체주기가 연장되고 해외 기업의 완제품 판매 부진 영향을 받았다.

컴퓨터도 PC·서버 등 SSD 수요 시장 위축, 낸드 플래시메모리 공급초과 지속에 따른 단가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이 31.6% 감소했다.

반면에 선박은 2016년 수주급감 이후 2017년 하반기부터 선박 시황 개선에 따른 인도가 본격화하고 주력 선종인 LNG·탱커 인도 증가 등에 힘입어 한달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규제,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가중돼 우리 수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 중심으로 전체적인 수출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리고 밝혔다.

성 장관은 “6일 민관합동 무역전략조정회의를 통해 하반기 수출 총력 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무역금융 공급 및 수출 마케팅을 집중 지원해 수출 모멘텀 회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최근 확보한 추경 1천168억원을 최대한 활용해 하반기 총 119조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412회의 해외마케팅·전시회 등 현장 밀착 지원 활동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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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예타 면제를 통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 M&A에 무역금융을 지원해 수입선 다변화 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차세대 수출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