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품질경쟁력, 日 절반 수준에 불과"

한경연, 1천대 제조업 수출상품군 분석

디지털경제입력 :2019/08/18 12:34    수정: 2019/08/19 10:24

국내 제조업의 수출품 품질 경쟁력이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규제 영향권 내에 속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도 취약해 연구·개발(R&D)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제조업 수출경쟁력 점검과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천대 제조업 수출상품군 가운데 '품질경쟁력 우위'로 분석된 상품군은 총 156개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301개)의 51.8%, 독일(441개)의 35.4% 수준이다.

품질경쟁력 우위 상품은 글로벌 시장보다 높은 가격에도 무역수지가 흑자인 제품을 뜻한다. 반면,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낮으면서도 무역수지가 적자인 '품질경쟁력 열위' 상품군은 264개로 일본(130개)의 2배, 독일(65개)의 4배에 달했다.

(사진=Pixabay)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노동 비용 상승을 포함해 제조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는 한국으로서는 보다 많은 상품에서 품질경쟁력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며 "고품질 상품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가진 일본과 독일은 품질경쟁력 우위의 상품 수가 많고, 품질경쟁력 열위의 상품 수가 적다는 점에서 제조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과의 경제 갈등으로 관심사로 떠오른 소재·부품·기초장비 제품의 수출경쟁력도 열악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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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화학품·정밀공작기계·반도체 장비·부품·기계 부품 등 주요 상품군에서 한국은 '가격경쟁력 열위' 또는 '품질경쟁력 열위'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일본과 독일은 대부분 품목에서 '품질경쟁력 우위' 또는 '가격경쟁력 우위'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은 이들 소재·부품·기초장비 상품군에서 수출 규모로도 한국을 압도한다"면서 "중소·중견기업의 R&D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