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 전쟁이 커진 가운데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한 메신저 스티커를 판매해 논란이다.
라인 측은 국내 이용자들의 문제 제기 이후 해당 스티커를 삭제했다. 라인은 일본 대표 모바일 메신저로, 국내와 일본뿐 아니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다. 일본에서만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8천만 명에 달한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는 최근 한 창작자가 올린 ‘Stamps of Mr. Moon’(미스터 문의 도장)이라는 스티커가 판매됐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1천20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라인이 제작, 판매하는 공식몰이 아닌, 창작자들이 일정 기준에 부합하면 간단한 심사를 거쳐 자유롭게 스티커를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제는 라인 스티커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괴이한 표정 뿐 아니라 문 대통령을 과도하게 비하하는 문구다. “약속? 뭐라고?”, “저는 제정신입니다”, “그 말이 뭐였지?” 등의 표현을 비롯해, ‘파기’, ‘반대’라는 단어도 스티커 이미지와 함께 담겼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 지소미아) 종료, 위안부 합의 파기 등을 비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스티커는 라인이 만든 가이드라인에 위배된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과도하게 공격적이거나 저속한 이미지가 포함된 경우’ 판매를 금지한다고 나와 있다.
이 스티커를 누가 판매했는지, 어느 기간 동안, 얼마나 판매됐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국내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라인은 지난 28일 오후 10시 직전 해당 스티커를 삭제했다.
일본이 지난 28일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사실상 국내 기업인 네이버 라인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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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에 대해 라인 측은 “해당 문제를 파악 중에 있다”고 답했다.
라인은 네이버의 글로벌 매출을 책임지는 주요 플랫폼이다. 라인에 대한 네이버 지분은 72.64%다. 올 2분기 라인 및 기타플랫폼 매출은 5천900억원으로, 네이버 전체 매출(1조6천303억)의 약 36%를 차지했다. 라인은 최근 금융, 커머스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는 신중호, 이데자와 다케시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