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DLF 판매 우리·KEB하나은행 고강도 검사 예고

"금융 신뢰 근간 흔들어…엄정 대응"

금융입력 :2019/08/22 17:15    수정: 2019/08/22 17:50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의 대규모 손실 예고 사태에 "금융시장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포용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위해 우리은행을 찾은 윤석헌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DLF 판매에 따른 투자자 손실에 대해 "금융의 본연의 역할은 고객 위험을 관리하는 것인데, 금융사가 수익 창출을 위해 고객에게 위험을 전가한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금융에 대한 신뢰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윤석헌 원장은 이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을 살펴보고, 금융소비자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헌 원장은 또 이번 판매 상품 구조가 사기적 요소가 있었냐는 질문에 "지금 답변은 어렵다"면서도 "(사기적 요소가) 없다고는 못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불완전판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윤석헌 원장은 "금융소비자 민원이 들어와 (DLS·DLF 판매 관련 건을) 인지했고 불완전판매 소지는 있다고 보지만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설명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사진=뉴스1)

윤석헌 원장은 23일부터 합동검사가 진행되는 만큼 제재 수위 등은 검사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내일(23일)부터 검사를 시작해 세부 내용을 확인한 후 시사점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은행을 먼저하게 될 것이고 이어 KEB하나은행도 검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헌 원장은 불완전판매가 만연해있거나 은행의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기관경고나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냐는 물음에 "지금 답변이 어렵다"고 대답했다.

또 은행이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윤 원장은 "단정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서 사모펀드의 적격 투자자 기준 완화가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 아니냔 지적에 대해 윤석헌 금감원장은 "가능성은 있겠지만 지금 답변은 어렵고 검사 진행 후 결과를 봐야 한다"며 "사모펀드 판매행태와 운용을 살펴봐야 한다는 계획을 생각해 볼 필요 있다"고 말했다.

■ DLS·DLF 왜 문제인가

DLF란 금리·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F를 펀드 형태로 만든 상품이다. 만기 지급액이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DLS는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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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영국과 미국 CMS 금리 연계 상품의 판매 잔액 6천958억원 중 지난 7일 5천973억원(85.8%)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만기는 2020년에 집중돼 있으며 만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평균 예상손실률은 56.2%다.

또다른 상품인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의 판매 잔액은 1천266억원으로, 역시 현재 수준으로 금리가 유지되면 예상 손실 금액은 1천204억원이다. 평균 예상손실률은 95.1%다. 이 상품은 거의 우리은행(1천255억원)에서 판매됐으며 영·미 CMS 금리 연계 상품과 다르게 롤오버가 불가능해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