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IT 기업 경쟁 대열 합류

[이슈진단+]클라우드 게임 시대...준비된 게임사만 살아남는다(상)

디지털경제입력 :2019/08/22 11:07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막연했던 세부 내용이 하나 둘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스포트(MS) 등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도 관련 서비스를 공개해 경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PC와 모바일 등 단일 플랫폼의 경계와 한계를 무너뜨린 게 핵심이다.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게임 파일을 활용해 PC와 모바일 기기 등에서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가 기존 게임 생태계에 변화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외 IT 기업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선점을 위해 플랫폼 구축이 한창이다. (사진=픽사베이)

■국내외 이동통신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 나서...5G 기술 융합 핵심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은 이동통신사업자가 합류하며 더욱 본격화됐다. 글로벌 IT 기업과 함께 올 초부터 국내외 이동통신사업자들도 5G 시대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기 때문이다.

미국 버라이즌은 지난 1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버라이즌 게이밍의 알파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는 플랫폼 기능 향상이 목적이다. 포트나이트, 데스티니2, 갓오브워 등 100여개 게임이 테스트 진영에 합류했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분당 소재 ICT기술센터에서 '5GX MEC'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버라이즌 게이밍 플랫폼은 PC와 모바일 기기 외에도 엔비디아 실드 셋톱박스 등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SK텔레콤은 5GX MEC 기반의 게임 및 방송 플랫폼 워치앤플레이를 공개했다.

워치앤플레이는 방송을 보다가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사양 PC에서나 즐길 수 있는 PC 게임을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

MEC는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전송 구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게임 뿐 아니라 자율 주행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워치앤플레이의)상용화 시점은 미정이다. 게임사와 플랫폼사와 협업해 베타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5G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가상현실(VR) 콘텐츠 유통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서울 용산구와 강서구 마곡에 있는 LG유플러스 사옥과 전국 90여 곳 LG유플러스 매장에 5G 클라우드 VR 게임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클라우드에 5G 네트워크를 접목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높은 사양의 PC와 VR 기기 등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향후 VR 게임사의 활용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

■구글, MS,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플랫폼 구축 속도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애플, 아마존, MS 등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모바일 앱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은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으로 다시 경쟁한다. 월 구독형(가입) 비즈니스 모델이 특징인 구글 스타디아와 애플 아케이드다.

구글은 지난 3월 스타디아를 공개했다. 스타디아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와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게임 서비스로 요약된다. 유튜브에서 게임 방송을 시청하면서 게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애플은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의 사업 강화에 나섰다.(사진=애플)

스타디아 서비스는 이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부터 북미 유럽 등 일부 지역에 먼저 선보인다. 서비스 방식은 무료인 베이스와 유료인 프로로 나뉜다. 유료인 프로는 월 9.99달러에 제공될 예정이다. 무료와 유료 차이는 해상도와 전송 속도다. 프로 구독자는 4K 해상도와 60FPS, 5.1채널 사운드 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 아케이드도 스타디아와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한다. 월 4.55달러에 제공되는 앱스토어 마켓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 요약된다. 하나의 게임을 PC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TV 등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X클라우드 전용 컨트롤러.

애플 아케이드 진형에 합류하는 게임은 100여종에 이른다. 모바일 게임부터 VR게임까지 다양하다. 또한 PS4와 X박스 컨트롤러도 지원한다. MS는 프로젝트 X클라우드, 아마존은 게임온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 X클라우드는 온라인 비디오 게임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 등과 연계된다. 이 서비스도 이르면 하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여기에 MS 측은 X박스 라이브를 모바일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개발킷(SDK)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멀티플랫폼 게임 플레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도 지포스 나우를 앞세워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지포스 나우는 PC, 맥(Mac), 쉴드 TV(SHIELD TV), 안드로이드 OS 기기에 대응한다. 엔비디아 측은 국내 서비스를 위해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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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브는 1억 명이 활동한 PC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을 활용한 스팀 링크 애니웨이로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스팀 링크 애니웨이는 게임 구동 PC와 플레이할 모바일 기기 등의 네트워크가 다르더라도 장소 제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성과는 속도와 안정성 뿐 아니라 콘텐츠 확보 여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없으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 게임사들과의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