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나주 '한전공대' 설립 추진…2022년 개교 목표

2시간 진통 토론끝에 이사회서 가결…13일 국무회의서 최종 확정

디지털경제입력 :2019/08/08 17:35    수정: 2019/08/08 18:02

한국전력공사가 에너지분야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한전공과대학교(한전공대)'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신설 대학은 전남 나주시 부영CC 일대에 건립된다. 개교 목표 시점은 오는 2022년 3월이다.

한국전력(대표 김종갑)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이사회에는 김종갑 한전 사장과 이정희 한전 상임감사위원을 비롯해 5명의 부사장으로 구성된 상임이사 7명과, 이사회 의장인 김태유 서울대 공과대학 명예교수 등 비상임이사 8명이 참석했다.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진=한전)

계획대로라면 한전공대는 전남 나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위치한 부영CC 골프장 부지 내 120만 제곱미터(㎡)에 들어선다. 부영그룹은 부지 면적 120만㎡ 가운데 40만㎡를 대학부지 용도로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한전은 2021년 6월 대학설립 인가를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기본계획안은 앞서 지난달 10일 개최된 범정부지원위원회에서 확정된 것이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한전공대 설립에 필요한 재원은 5천억~7천억원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오는 2022년 3월 부분개교를 목표로 대학설립에 6천210억원, 연간 운영비에 641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학생 수는 대학원생 600명, 학부생 400명, 외국인 학생 300명 등 총 1천300명 규모로 확정됐다. 비중은 대학원 60%와 학부 40%로 구성된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 등록금이 면제된다. 교수진과 일반 직원은 각각 100명으로 정해졌다.

한전공대 부지로 선정된 전남 나주 부영CC 일원. (사진=뉴시스)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최대 현안인 정부의 재정지원 규모도 가시화 됐다.

이사회에 따르면 정부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활용해 설립비용과 운영비용을 일정 부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남도와 나주시 등 지자체도 지역혁신 성장을 위해 1천670억원 규모의 부지제공과 연간 운영비로 2천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소와 클러스터는 정부와 지자체, 한전이 공동 개발하고 운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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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를 넘어선 한전공대 설립기본계획은 오는 13일 국무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이어 한전은 기본계획을 곧바로 발표하고 학교법인 설립, 도시계획 변경, 대학 설립인가, 캠퍼스 준공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전은 이르면 다음달 학교법인 설립에 착수해 캠퍼스 건축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전공대 설립계획 안건은 2시간 이상 이어진 비공개 토론 끝에 가결됐다. 일부 이사들이 한전의 적자와 그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반발 등을 거론하며 논의가 길어졌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