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기간틱엑스, 콘솔 슈팅 게임의 감성 담았다

슈팅 액션 본연의 재미 충실...부실한 사운드 개선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19/08/08 13:17

탑다운 시점으로 진행되는 슈팅 액션 장르는 콘솔 플랫폼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장르다. 아케이드에서 크게 인기를 얻은 바 있는 이카리나 쇼크십트루퍼스 같은 80~90년대 게임은 물론 2000년대와 2010년대에도 캐논스파이크나 헬다이버스 같은 게임이 꾸준히 출시되며 장르 명맥을 이어왔다.

다만 이 장르는 유독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 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더욱 그런 면이 강했는데 화면을 손으로 가릴 수 밖에 없는 스마트폰 환경은 적의 탄환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슈팅 장르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전투 위주 게임이 득세했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특성이 비춰보면 일일이 캐릭터를 계속해서 조작해야 하는 탑다운 슈팅 액션과 부합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다.

액션스퀘어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기간틱엑스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탑다운 슈팅 액션이다. 완성도를 비교하자면 그간 출시된 모바일게임보다는 콘솔 플랫폼의 다운로드 게임 시장에 출시되는 동종 장르와 비교하는 것이 어울릴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슈팅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이 만족할 완성도를 갖췄다.

이용자는 세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퀘스트를 수행하며 아이템을 수집하거나 대형 보스와 대결을 펼치게 된다. 게임 진행방식은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 필드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좀 더 고전적 방식인 레일슈터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필드를 탐험하는 느낌을 강조해 RPG 요소를 가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강점이 있다.

RPG 요소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 게임은 확실히 슈팅과 액션에 중점을 둔 게임이다. 실제로 세 개의 군사기업이 자원을 두고 경쟁한다는 게임의 설정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게임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용자가 어느 기업으로부터 퀘스트를 받을 것인지를 택하는 정도로만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임의 핵심은 다양한 형태의 전투를 진행하면서 각 스테이지에 맞는 캐릭터와 무기 조합을 찾아내고 이를 활용해 실력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데 있다. 슈팅 액션 본연의 재미를 강조한 셈이다.

슈팅 액션 장르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는 얼마나 다양한 적이 등장하며 다채로운 패턴으로 이용자를 공격하냐다. 적의 공격을 피하며 쓰러트리는 과정에서 이용자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데 기간틱엑스는 이런 점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근접 캐릭터는 액션 게임을 즐기는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탄막 사이를 피해가면서 원거리에서 맞불을 놓거나 때로는 그 틈을 파고 적에게 달려들어 근접 공격을 하고 다시 빠져나오는 식의 플레이는 슈팅과 액션 마니아 모두에게 만족스럽게 구현됐다.

세 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육성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하나의 퀘스트를 진행할 때마다 모든 캐릭터의 레벨이 동시에 오르기 때문에 특정 캐릭터가 아니면 넘어서기 힘든 퀘스트를 마주했을 때 다른 캐릭터를 다시 육성하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군더더기 없이 이용자가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에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근래 나온 모바일 액션 게임 중에서 이 정도로 캐릭터 육성을 간소화한 게임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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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것은 사운드 요소다. 슈팅게임과 액션게임은 화려한 이펙트만큼이나 때로는 과격하게 느껴지는 사운드가 필수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장르다. 기간틱엑스의 시각효과는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피격, 타격, 적이 공격을 펼칠 때, 스킬을 시전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오는 모든 사운드가 밋밋하다.

기간틱엑스는 슈팅 액션 본연의 재미를 강조하겠다는 기획 하에 개발된 게임이다. 기왕 그런 기획을 했다면 이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요소로 뒷받침을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