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틱엑스, 모바일 넘어 슈팅 본연의 재미 그려냈다”

글로벌 출시 앞두고 개선 작업..."크로스 플랫폼 출시 고려"

디지털경제입력 :2019/07/26 13:13

모바일 액션게임을 주로 개발해 온 개발사 액션스퀘어가 SF 세계관의 슈팅게임 기간틴엑스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이달 말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150여개 국가에 출시되는 기간틱엑스는 탑다운 시점으로 진행되는 슈팅게임으로 전투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3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무기와 스킬을 구성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화면 가득 날아드는 적의 공격을 피해가며 상대를 쓰러트리는 구성은 모바일게임보다는 아케이드나 콘솔 게임에서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언뜻 상대적으로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상황을 그려내고 그 위에서 터치로 조작까지 해야 하는 환경에는 어울리지 않는 게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액션스퀘어 이상현 PD

액션스퀘어의 이상현 프로듀서(이하 PD), 손석민 테크니컬디렉터(이하 TD), 손원호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이하 CD)를 만나 기간틱엑스의 개발 동기와 게임의 개발 진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상현 PD는 블레이드 IP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해 온 액션스퀘어에서 블레이드 IP가 아닌 다른 분위기의 게임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MMORPG가 아닌 장르 중 국내에서 늘 인기를 얻고 있는 FPS 장르를 염두에 두기도 했지만 결국 슈팅게임으로 갈피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PC온라인게임 같은 컨트롤을 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바 있는 헬다이버즈라는 게임을 해보게 됐다. 이런 방식이라면 모바일게임으로도 재미를 주고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PD는 다수의 탄환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탄막 전투를 그려내기에는 탑다운 시점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간틱엑스의 전투는 한쪽 방향으로 일정하게 진행되는 아케이드 슈팅게임과 달리 화면 이곳저곳을 캐릭터를 움직이며 누빌 수 있는 식으로 펼쳐진다. 단 게임의 핵심 재미요소라 할 수 있는 보스전은 슈팅게임의 일반적인 형태처럼 한 방향을 향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손원호 CD는 “헬다이버즈의 게임성을 차용했다기보다는 탑다운 슈팅의 요소를 그려내는데 영감을 얻었다. 이용자가 적의 공격을 보고 피하고 라이플로 원거리 공격을 하는 시스템을 모바일환경에 맞게 최대한 개량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마니악한 소재로 구분되는 SF를 다루게 된 계기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이상현 PD는 많은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 PD는 “이왕 만들 거라면 더 많은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SF 소재의 게임이지만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노리고 게임을 만든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그 사례가 적다 뿐이지 SF가 외면받는 소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스타크래프트나 오버워치, 어벤져스 등의 IP가 성공하며 국내 이용자들에게도 SF가 익숙해졌다고 본다. 이런 익숙함을 활용하면서도 트랜드는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간틱엑스 스크린샷

기간틱엑스 개발진은 현재 출시를 앞두고 게임성을 가다듬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정식 출시에 앞서 실시한 소프트론칭에서 나온 이용자 반응을 받아들여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손원호 CD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보기 드문 장르이기 때문에 이를 반기는 이용자가 많았다. 하지만 게임 난이도가 쉽지 않기에 이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있다”라며 “성장형RPG보다 조작 비중이 높고 어렵다. 이런 점을 칭찬하는 반응도 많았기에 이런 점은 게임의 정체성으로 여기고 유지했다. 단 초반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부활 빈도를 조절하는 등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기간틱엑스 개발진은 이 밖에도 여러 콘텐츠와 개선된 편의 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동전투로 진행되는 게임의 특성을 고려해 후반부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후반으로 진행할수록 플레이 횟수를 줄이고 더 많은 포상을 제공하며 단순한 아이템 파밍에 질린 이들이 즐길 수 있는 타임어택에 기반한 랭킹 모드도 개발 중이다.

손 CD는 “이 밖에도 이벤트 스테이지로 선보인 무법행성에 대회모드를 추가해 가상의 e스포츠처럼 15일 간격으로 대회를 열 예정이다.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 과정과 본선에서 경합하는 모드다”라고 말했다.

이상현 PD는 “기간틱엑스는 계속 변화하고 순환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같은 스테이지를 하더라도 어떤 조합과 무기를 구성했냐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는 유지하고 이벤트 모드를 수시로 변경하고 개선해서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손석민 TD, 이상현 PD, 손원호 CD(사진 왼쪽부터)

현재 PvE 위주로 게임이 구성되어 있지만 차후에는 PvP 모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손원호 CD는 “PVE와 협동 플레이를 강조하는 게임이다. 현재 2인이나 3인이 도전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콘텐츠의 설계가 되어있는 상황이기에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PvP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접근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 개발진은 기간틱엑스의 글로벌 시장 출시에 집중하고 있으면서도 추후 여러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크로스 플랫폼 출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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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민 TD는 “이제는 게임 엔진에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는 시대다.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크로스 플랫폼 출시는 결정하기 나름이다. 현재 준비 중이지는 않지만 여건이 된다면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상현 PD도 “지금 당장은 글로벌 출시에 집중하고 있지만 크로스 플랫폼 출시도 고려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