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금융변동성 예의주시…성장률 하향조정 안해"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관계합동 브리핑

일반입력 :2019/08/02 18:54    수정: 2019/08/02 21:19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관계부처는 물론이고 한국은행은 국내 시장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 수출 규제로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이날 국내 외환시장 변동은 시장 수급 상황에 이뤄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2일 정부서울청사 3층 브리핑실에서 '일본 백색국가 제외 등 수출 규제 보복 조치 관련부처 합동 브리핑'이 열렸다. 이 자리서 이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홍남기 부총리는 "환율에 대해선 시장에 맡겨둘 수밖에 없지만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움직임에 의한다면 대응하고는 있다"면서도 "환율 시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최근 금융 시장 변동성에 대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보다도 대외적인 요인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폭 등 여러 가지가 겹쳐있다"며 "오늘 오후 2시까지 상황을 봤는데 아시아 모든 증시가 하락했고 우리나라는 낙폭이 컸다.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는 만큼 여러가지 시나리오별로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및 수출 규제 관련 보복조치 등에 대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여부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는 "일본의 조치가 초기 단계긴 하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국내 경제 파급 영향이 아직까지 명시적으로 나타나있지 않다"며 "예측은 할 수 있고 전제해서 판단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경제성장률을 지금 단계에서 하향 조정할 만한 시간은 아니고 경제성장률 조정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95% 하락한 1998.1로 마감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원 증가한 1198.0원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5%p 떨어진 1.26%다.

한국은행도 이 같은 금융·경제 상황에 대해 점검회의를 열었다.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외환시장서 주가 및 금리가 상당폭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큰 폭 상승했는데 이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더해 미국의 대 중국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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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앞으로 일본 수출 규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 지에 따라 국내 금융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일본의 조치가 향후 전개양상에 따라서는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