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재매각 예비입찰에 SK네트웍스가 뛰어들며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매직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업계 1위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독보적인 렌털가전 1위 사업자로 재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렌털 계정으로 따지면 무려 900만에 육박하는 거대 사업자가 태어나는 셈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1일 SK네트웍스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 등 총 7개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눈길을 끄는 후보는 단연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사들이며 국내 렌털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SK매직을 앞세워 렌털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소비재 렌털에 투자를 강화한 SK네트웍스와 웅진코웨이 간 시너지가 가장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유기적 성장에 필요한 기회비용 대비 M&A가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안지영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렌털 계정 수가 160만인 데 비해 웅진코웨이는 2분기 738만(국내 600만)으로 인수를 가정할 경우 합병 회사는 소비재 전문 렌털 기업으로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기업 가치 상승이 직접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몸값이다. 웅진코웨이는 시가총액이 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2조7천억원, 영업이익 5천200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매각대상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로 인수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SK네트웍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천215억원이다. 현재 재무구조 상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거나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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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1조 정도는 끌어와야 하는데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코웨이 인수 때도 결국 MBK파트너스에 팔렸다”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자금력을 갖춘 사모펀드로 갈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다시 한번 알짜회사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웅진코웨이는 예비입찰 마감일 하루 전날인 30일 올 2분기 매출 7천555억원, 영업이익 1천3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4%, 6.9%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다.